'지쳤던 괴물' 김민재, 클린스만 만나 환한 미소...4성급 호텔서 점심 식사도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04.20 05: 47

지쳤던 '괴물 수비수' 김민재(27, 나폴리)가 위르겐 클린스만(59) 대표팀 감독을 만나 환하게 웃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9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소셜 미디어를 통해 "TEAM 클린스만은 유럽파 점검 중!"이라며 "이탈리아로 이동한 클린스만 감독과 파올로 스트링가라 코치가 나폴리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나폴리 vs AC밀란 경기를 관전하고 김민재와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라고 전했다. 다 같이 찍은 사진도 함께 올렸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14일 잉글랜드 런던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목적은 대표팀 주축인 유럽파 체크였다. 그는 15일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찾아 안드레아스 헤어초크 수석코치와 함께 주장 손흥민을 직접 만났다. 비록 토트넘은 패했지만, 손흥민은 선제골을 터트리며 두 경기 연속 골 맛을 봤다.

[사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소셜 미디어.

다음 행선지는 스코틀랜드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곧바로 킬마녹으로 이동해 16일 '대표팀 막내' 오현규가 있는 셀틱과 킬마녹 경기를 관전했다. 오현규는 후반전 교체 출전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현지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오현규는 아주 특별한 재능을 지녔다"라고 칭찬하며 힘을 불어넣었다.
세 번째로 만난 유럽파 선수는 김민재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19일 열린 나폴리와 AC 밀란 경기장을 찾았다.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한 김민재도 클린스만 감독, 스트링가라 코치와 함께 경기를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나폴리 매거진 소셜 미디어.
이탈리아 '나폴리 매거진'에 따르면 이들은 경기 전에 4성급 호텔 식당을 방문해  점심 식사도 함께했다. 매체는 "김민재는 '호텔 파라디소'에서 클린스만 감독과 오찬을 가졌다"라고 밝혔다. 매체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김민재와 클린스만 감독, 스트링가라 코치는 바다를 배경으로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김민재와 만남은 클린스만 감독의 이번 유럽 4개국 순방에서 가장 핵심 포인트였다. 그는 지난 3월 A매치 우루과이전 직후 "체력적으로 힘들다. 멘탈적으로 무너진 상태다. 당분간이 아니라 그냥 지금 소속팀에만 집중할 생각이다. 축구적으로 힘들고 몸도 힘들다. 대표팀보다는 소속팀에 신경 쓰고 싶다"라며 체력적·정신적 피로를 호소한 바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김민재는 손흥민과 불화설, 대표팀 내 파벌설에도 휩싸였다. 다행히 그는 사과문과 두 차례 입장문을 통해 손흥민과 오해는 잘 풀었으며 파벌설은 결코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또한 상식 밖 행동과 실언을 저질러 죄송하다고 밝혔다.
사건은 일단락됐지만, 김민재의 지친 마음은 분명 케어가 필요한 상황. 다행히 클린스만 감독은 자신감 가득했다. KFA 관계자에 따르면 그는 문제는 전혀 없으니 유럽에 가서 자신이 직접 챙기겠다며 주위 우려를 씻어냈다.
실제로 클린스만 감독과 만난 김민재는 밝은 표정이었다. '나폴리 매거진'이 공개한 사진 속에서도 그는 미소 짓고 있었다. 정확히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는 알 수 없지만, 클린스만 감독이 그의 고민을 잘 들어준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민재 케어'를 마친 클린스만 감독은 고국 독일로 건너간다. 그는 22일 이재성이 뛰는 마인츠와 바이에른 뮌헨 경기를 관전한 뒤 다음 날 23일에는 작은 정우영이 있는 프라이부르크와 샬케 04 맞대결을 현장에서 지켜본다. 이후 그는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의 대십자 훈장 수여식에도 참석한 뒤 27일 전후로 한국에 돌아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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