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 e스포츠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선수는 단연 ‘페이커’ 이상혁이다. 이상혁은 지난 2013년 데뷔 이후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에 더해 국제전에서 꾸준히 활약하며 역대급 커리어를 쌓고 있고, 현재 진행형이다.
LOL 인기가 높은 베트남 지역은 중국, 한국, 북미와 함께 ‘4대 시장’으로 손꼽힐 만큼 LCK가 눈여겨 보고 있는 곳이다. 지난 18일 서울 선정릉 젠지 사옥에서 진행한 간담회에 참석한 박원영 라이엇 게임즈 한국 커미셜 파트너십 총괄은 베트남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박원영 총괄은 “LCK의 60~70% 시청자는 해외에 적을 두고 있다. 이중 베트남을 주목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성장 중이며, 향후 2위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베트남에서 LCK는 ‘게임’ 및 ‘e스포츠’를 넘어 K-팝과 같은 ‘아이돌 문화’ 처럼 발전하고 있다. 현지에서 사업을 전개할때 여심이 몰리는 방향이 한국과는 달랐다. 인기 1위는 물론 ‘페이커’ 이상혁이었다. 박원영 총괄은 “베트남은 한국의 문화를 존중한다. 박항서 감독님의 영향도 있을 것이다. ‘페이커’ 이상혁은 모두가 좋아한다”고 말했다.
2위는 의외였다. 인기 2위를 생각해 보자면, 이번 2023 LCK 스프링 시즌에서 우승한 젠지의 ‘쵸비’ 정지훈, ‘피넛’ 한왕호를 비롯해 지난해 ‘언더독 신화’의 주역 ‘데프트’ 김혁규, 스타성 넘치는 T1의 봇 듀오 ‘구마유시’ 이민형, ‘케리아’ 류민석 등 다양한 선수들이 후보로 떠오른다. 박원영 총괄의 대답은 상당히 의외였다. 브리온의 탑 라이너 ‘모건’ 박루한이 그 주인공이다.
박루한이 베트남에서 인기를 누리게 된 이유는 단연 여심을 사로 잡아서다. “K-팝 아이돌처럼 귀엽다”라는 생각이 베트남 여심을 훔쳤다. 박원영 총괄은 “현지 파트너사 CEO가 박루한의 인기를 K-팝 팬덤 성장의 과정으로 보고 있다. 마케팅적으로 박루한에게 베트남에서 힘을 싣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을 통한 마케팅은 인기 중심의 팀 운영에 경종을 울린다. ‘e스포츠 혹한기’ 속 정확한 마케팅 전략도 중요해졌는데, 이를 잘 활용한다면 수익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박원영 총괄은 “리그 입장에서 LCK 10개 팀의 사업 전략은 다르다. T1 같은 팀은 높은 성적이 우선돼야 하지만, 몇몇 팀은 하드코어 팬층을 필두로 한 마케팅이 필요할 수 있다. 브리온의 이러한 시도는 매우 색다르며, 다양한 색깔의 LCK 팀이 나올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