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축구를 가장 잘 구현하는 두 전술가 사령탑이 만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펩 과르디올라(52)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감독과 토마스 투헬(50) 바이에른 뮌헨 감독은 전술적 역량으로 유명하다. 철학을 가진 축구를 한다는 평가를 듣는 전술가 유형의 두 감독은 세계적인 명성을 쌓고 여전히 많이 쌓을 수 없는 사령탑이다.
19일(한국시간)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바이에른 뮌헨(2014년~2017년)에서 테크니컬 디렉터를 지낸 미카엘 레슈케(66)는 과르디올라 감독과 투헬 감독의 대화를 마치 기원전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과 소크라테스를 연상시켰다고 떠올렸다. 플라톤은 소크라테스의 수제자이자 아리스토텔레스의 스승이기도 하다.
기사에 따르면 2014년 어느날 당시 뮌헨 테크니컬 디렉터였던 레슈케는 마인츠 감독에서 물러난 뒤 쉬고 있던 투헬 감독을 보기로 했다. 투헬은 위르겐 클롭 감독의 후임을 찾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사령탑으로 가기 전이었다. 레슈케는 훈련장에서 나오던 과르디올라에게 투헬을 만나러 간다고 말하자 "나는 그를 좋아한다. 같이 가도 되나?"라고 물었다.
그렇게 그들 3명은 오후 7시 30분 뮌헨의 한 칵테일 바에서 만났다. 그런데 그들은 만나자마자 축구 이야기를 시작했고 새벽 1시가 다돼서야 자리에서 일어났다. 둘은 이후 다시 한 레스토랑에서 만나 이야기의 꽃을 피웠다.
현재 스포츠 에이전시 ICM 스텔라의 유럽 대표인 레슈케는 데일리 메일과 인터뷰에서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믿을 수 없는 순간이었다"면서 "그 디테일함, 질문들, 사고들이 이어졌다. 우리는 전술, 경기 전반에 대한 철학을 나눴다. 내가 주로 듣는 편이었으며 그 수준의 대화는 지금까지 없었다고 확신한다. 마친 플라톤이 소크라테스를 만나러 온 것 같았다"고 돌아봤다.
레슈케는 "우리는 잠깐 '안녕, 가족들은 어때? 좋아? 좋아.. 그럼 축구 이야기 좀 하자'면서 시작된 대화가 6시간 동안 지속됐다"면서 "그들은 둘 다 수년 전 경기를 마치 사진처럼 기억하고 있었다. 정말 놀라웠다. 한순간이 아니라 전개가 어떻게 됐는지, 누구에게 패스했고, 무엇이 왜 그렇게 됐는지. 투헬은 질문으로 가득 차 있었다"고 강조했다.
또 "펩은 진정한 천재다. 나는 많은 훌륭한 축구 선수들과 함께 일했지만 그는 수준이 다르다"면서 "그는 당신의 눈을 더 크게 뜨게 하고 사람들로부터 최고를 이끌어낸다. 심지어 식당의 요리사들도 그들의 가장 좋은 면을 보여줬다. 우리는 최고의 생선 요리를 먹었다. 나는 아직도 생생하다"고 말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