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전설' 디디에 드록바(45)가 친정팀에 대한 실망감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첼시는 1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전서 0-2로 패했다.
이로써 1차전에서 0-2로 패했던 첼시는 1, 2차전 합계 0-4로 레알에 완패, 4강 진출이 좌절됐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토드 보엘리 구단주 체제가 된 첼시는 6억 파운드(약 9828억 원)에 달하는 대대적인 투자로 기대감을 올렸다. 그러나 토마스 투헬 감독을 갑작스럽게 경질하더니 그레이엄 포터 감독을 선임하며 이해할 수 없는 행보를 펼쳐 팬들의 신임을 잃기 시작했다.
결국 포터 감독마저 경질한 첼시는 다음 사령탑을 찾을 때까지 프랭크 램파드 임시 감독 체제로 나선 상태다. 첼시는 이번 시즌 FA컵, 리그컵에서 일찍감치 탈락했고 리그 성적도 11위까지 내려섰다. 이제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고배를 든 만큼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기대하기는 어렵게 됐다.
그러자 드록바가 친정팀의 몰락을 강하게 비판했다. 영국 '미러'에 따르면 드록바는 '카날 플러스'와 인터뷰에서 "나는 더 이상 내 클럽을 인정하지 않는다. 더 이상 내가 알던 클럽이 아니다"면서 "새로운 주인과 새로운 비전이 있다. 물론 많은 선수들을 영입했던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 시절과 비교하려 하지만 당시에는 결정이 아주 똑똑했다"고 강조, 첼시 수뇌부를 겨냥했다.
이어 드록바는 "페트르 체흐, 안드리 세브첸코, 에르난 크레스포, 마이클 에시엔, 드록바, 플로랑 말루다와 같은 선수들을 데려왔다. 그것은 타이틀을 따기 위한 것이었다. 그들은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었다"면서 "전략이 지금과는 다르다. 우리는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베팅하고 있다. 하지만 30명이 넘는 선수들로 구성된 탈의실은 감독이 관리하기가 어렵다"고 과거와 지금의 첼시를 비교했다.
특히 드록바는 선수들을 향해서도 "그들은 카리스마가 있는 리더들이 부족하다. 게임을 맡아서 책임을 질 수 있는 선수들이 필요하다"면서 "경기장에 광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고 비판을 멈추지 않았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