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 스팔레티의 '노 로테이션'이 결국 독 됐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3.04.19 05: 59

길게 보지 못한 것이 중요 결전서 발목을 잡았다.
나폴리는 19일 오전 4시(한국시간) 이탈리아 나폴리 스타디오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에서 2022-20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AC 밀란과 2차전서 1-1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1,2차전 합계서 1-2로 밀린 나폴리는 3,4월 밀란(리그 0-4 패, UCL 1차전 0-1 패, 2차전 1-1 무)에게 철저하게 막히면서 유럽 제패의 꿈이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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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는 직전 8강 1차전서 김민재가 옐로 카드를 받아 경고 누적으로 나서지 못한 것이 치명타로 작용했다. 여기에 잠보 앙귀사가 경고 누적 퇴장으로 인해 결장한데다가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8강 매치 성사 직후에는 나폴리의 압도적인 우세가 예상됐다. 리그에서나 UCL 무대에서나 기세가 매서웠단 나폴리에 비해 밀란은 주전의 줄부상으로 인해 지난 시즌 리그 챔피언의 위용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 실제로 밀란 홈에서 열린 리그 맞대결서도 나폴리가 승리하기도 했다.
단 3,4월 3연전서는 분위기가 달랐다. 나폴리 홈에서 열린 리그 경기에서 밀란은 전술 변화를 통해 나폴리를 완벽하게 무너트리면서 4-0 대승을 거뒀다. 김민재 역시 선발 출전했으나 밀란을 전혀 제어하지 못하면서 완패를 맛봤다.
여기에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의 로테이션 정책도 발목을 잡았다. 리그서 여유가 없는 밀란이 오히려 UCL 무대를 대비해서 선수 로테이션을 가동한데 비해 밀란과 UCL 1차전을 앞두고 리그에서도 총력전에 나서면서 의구심을 자아냈다.
결국 이 선택이 독이 됐다. 1차전서 퇴장으로 잠보 앙귀사와 김민재를 잃었던 나폴리는 몰아치던 전반 34분 마테오 폴리타노와 마리오 후이가 부상으로 쓰러졌다. 결국 아르빙 로사노와 마테우스 올리베이라가 투입됐다. 이를 기점으로 밀란은 단 한 번의 역습을 성공시키며 1-0으로 사실상 승기를 굳혔다.
리그에 여유가 있는 상황서도 총력전에 나섰던 스팔레티 감독의 '노 로테이션' 정책이 결국 유럽 무대에서 나폴리의 발목을 잡았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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