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만에 결승 무대를 타진했던 ‘괴수’의 집념 보다 ‘독사’의 독기가 더 강했다. ‘독사’ 박성균이 대다수 팬들의 예상을 깨고 생애 첫 ASL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박성균은 17일 17일 오후 서울 송파 롯데월드 지하1층 콜로세움에서 열린 ‘ASL 시즌15’ 4강전 도재욱과 경기서 1세트 신 단장의 능선부터 기막힌 판짜기와 탄탄한 수비 능력을 바탕으로 4-2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박성균은 ASL에서는 생애 첫 4강에 이어 결승까지 일궈내는 이정표를 세웠다. 아울러 헝그리앱 스타즈 리그 이후 8년만에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서전 ‘신 단장의 능선’부터 과감한 박성균의 선택이 승부의 향방을 갈랐다. 역대 상대 전적도, 첫 전장에서도 도재욱이 유리하다는 예측이 지배적이었지만, ‘독사’ 박성균이 과감한 치즈 러시로 판도 자체를 흔들었다. 무난하게 앞마당을 간 도재욱의 빈틈을 공략, 본진과 앞마당 사이를 서플라이 디폿으로 막은 이후 다수의 일꾼과 소수 마린으로 벙커링을 강행한 박성균은 후속 벌처까지 부드럽게 공세를 이어가면서 앞마당을 파괴했다.
이 흐름을 제대로 탄 박성균은 중앙 지역까지 장악, 밀고 들어오는 도재욱의 주력군을 압도적인 힘으로 찍어누르면서 항복을 받았다.
서전을 멋지게 승리로 장식한 박성균은 2세트 드롭십 견제 이후 벌처로 상대를 흔들면서 2-0으로 달아나는데 성공했다.
도재욱의 반격이 3세트 성공하면서 한 점을 내줬지만, 박성균은 4세트를 잡아내면서 도재욱을 벼랑 끝으로 몰았다. 매치 포인트를 내준 도재욱이 5세트 다크 오리진서 적극적으로 초반부터 달려들면서 한 점을 더 추가했지만, 프로토스 팬들이 기대했던 7세트는 없었다.
박성균은 6세트 ‘레트로’를 4강전의 마지막 전장으로 만들었다. 드롭십과 벌처 견제로 도재욱의 트리플의 힘을 뺀 박성균은 6시 지역을 차지하던 도재욱을 밀어내고, 자신의 지역으로 만들면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결국 6시 지역을 굳힌 박성균이 도재욱의 희망이었던 1시 앞마당 지역을 공략하면서 경기를 매조지었다.
◆ ASL 시즌15 4강
▲ 도재욱 2-4 박성균
1세트 도재욱(프로토스, 3시) [신 단장의 능선] 박성균(테란, 9시) 승
2세트 도재욱(프로토스, 7시) [버미어 SE] 박성균(테란, 1시) 승
3세트 도재욱(프로토스, 5시) 승 [세븐티-식스] 박성균(테란, 1시)
4세트 도재욱(프로토스, 12시) [실피드 3] 박성균(테란, 4시) 승
5세트 도재욱(프로토스, 5시) 승 [다크 오리진] 박성균(테란, 11시)
6세트 도재욱(프로토스, 5시) [레트로] 박성균(테란, 7시)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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