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전 2연패에 도전하는 전희철 SK 감독이 불패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 SK는 16일 창원체육관에서 개최된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4강 2차전’에서 리온 윌리엄스의 버저비터 골밑슛이 터져 창원 LG를 92-91로 이겼다. 적진에서 2연승을 거둔 SK는 1승만 더하면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해 2연패에 도전한다.
SK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MVP 최준용이 발부상으로 빠진 가운데서도 정규리그 막판 9연승을 질주했다. SK는 플레이오프에서도 KCC에 3연승을 거두며 가볍게 6강을 통과했다. 3번 시드의 어려움도 없이 SK는 창원에서 LG에게 2연승을 달렸다. 10점 이상 뒤진 경기가 많았지만 모두 극복하며 14연승을 달리고 있는 SK다.
전희철 감독은 플레이오프 통산 12승 1패, 승률 92.3%의 경이적인 성적을 내고 있다. 유일한 패배는 지난 시즌 챔프전 3차전 KGC에게 당한 73-81 패배다. SK는 4승 1패로 KGC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전희철 감독은 SK를 맡자마자 챔피언 반지를 꼈다.
보통 플레이오프에서 승률 50%만 넘겨도 명장소리를 듣는다. 챔프전 2회 우승에 빛나는 김승기 감독이 66% 승률로 2위다. 역대최고 감독 유재학 감독도 플레이오프서 58승 50패로 승률은 53.7%다. 산전수전 다 겪은 감독들은 아무래도 경기수가 많아 승률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전희철 감독은 선수단을 장악하는 카리스마와 상대팀 수를 읽는 능력에서 경지에 올랐다. 1차전을 앞두고 이관희가 “SK 수비는 마네킹”이라 도발했지만 전희철 감독은 “난 이런 신경전이 좋다. 선수들끼리 동기부여가 된다”며 오히려 반겼다.
4쿼터 10점을 뒤진 상황에서도 전 감독은 “충분히 시간이 있다. 10점차면 잡을 수 있다”며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줬다. SK는 1,2차전 모두 LG에게 역전승을 거뒀다.
2차전을 앞두고 전희철 감독은 “LG가 페리를 선발로 쓸 것이다. 워니에 대한 도움수비 타이밍에도 변화를 줄 것”이라 예측했다. LG는 정말 그대로 전술을 바꾸고 나왔다. 전 감독은 “내가 변화를 주면 조상현 감독도 대응하고 나온다. 그런 수싸움이 재밌다”면서 치열한 승부를 즐겼다.
반면 조상현 감독은 아직 플레이오프 첫 승이 얼마나 어려운지 체감하고 있다. LG는 기둥 아셈 마레이 없이 2차전에서 선전했지만 아쉽게 1점차로 패했다. 2패를 당한 조상현 감독은 플레이오프 승률 0%로 가장 밑인 36위에 있다.
비록 2패지만 마레이가 없는 상황에서 LG를 선전으로 이끈 조상현 감독의 지도력 만큼은 인정을 받고 있다. 조상현 감독은 “잡고 갈 수 있는 경기를 스스로 놓쳤다. 선수들이 교훈을 얻었으면 좋겠다. 리바운드 하나의 소중함을 알아야 한다.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는 고맙다”고 지적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