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를 앞둔 김준일(31, LG)이 중요한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창원 LG는 16일 창원체육관에서 개최된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4강 2차전’에서 리온 윌리엄스에게 버저비터 골밑슛을 허용하며 서울 SK에게 91-92로 패했다. 2연패를 당한 LG는 벼랑 끝에 몰렸다.
이번 시리즈에서 김준일은 아셈 마레이의 공백을 메우는 중책을 맡고 있다. 레지 페리와 단테 커닝햄 모두 수비가 약한 선수라 골밑 파트너 김준일의 분전이 반드시 필요하다. 김준일은 자밀 워니와 자주 매치업되며 수비에서 역할이 크다.
김준일은 다소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1차전 시작과 함께 커닝햄이 골밑의 김준일에게 완벽한 찬스를 만들어줬다. 김준일이 투핸드 덩크슛을 시도했지만 공이 림을 맞고 튀었다. 마음이 급해서 림을 먼저 잡았기 때문이었다. 1차전 김준일이 11점, 7리바운드로 나쁘지 않았지만 매치업 상대 최부경은 16점, 10리바운드 야투율 88%로 더 펄펄 날았다.
2차전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나왔다. 2쿼터 중반 LG가 한창 추격하는 과정에서 김준일이 속공 투핸드 덩크슛을 시도했지만 역시 실패했다. 성공했다면 LG가 28-31로 쫓아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김준일의 슛 실패와 허일영의 자유투 성공으로 순식간에 다시 점수차가 7점으로 벌어졌다. 조상현 감독도 아쉬운 마음에 뒷목을 잡았다.
김준일은 4쿼터 종료 13초전 90-90 동점상황에서 얻은 자유투 두 개 중 1구만 넣고 2구는 실패했다. 결과적으로 리온 윌리엄스에게 결승 버저비터를 맞고 패하는 빌미가 됐다. 자유투야 언제든 실수가 나올 수 있지만 팀이 1점차로 패했기에 두고두고 아쉬운 장면이었다.
경기 후 조상현 감독은 “그것이 경험이다. 관중들도 있고 (덩크슛을) 쇼맨십으로 할 수 있겠지만 팀 입장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메이드하는 것이 쇼맨십보다 더 중요하다. 본인이 잘 판단해서 했을 것”이라며 김준일에게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최정상 팀 간의 대결에서 리바운드 하나, 실책 하나가 승부를 가른다. 불과 1점 차로 패한 LG는 김준일의 덩크슛과 자유투 불발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