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 페리(23, LG)가 아셈 마레이(31, LG)의 공백을 메우기는 무리였다.
창원 LG는 16일 창원체육관에서 개최된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4강 2차전’에서 서울 SK에게 91-92로 패했다. 2패를 당한 LG는 18일 서울에서 치르는 3차전을 반드시 이겨야 희망이 있다.
LG는 팀의 기둥인 마레이가 정규리그 막판 종아리 부상으로 시즌아웃을 당했다. G리그에서 뛴 레지 페리를 급하게 데려왔지만 조직력이 맞지 않았다. 페리는 1차전 17점으로 슈팅은 좋았지만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문제가 많았다.
경기를 앞두고 조상현 LG 감독은 “페리가 선발로 나간다. 마레이와 달리 외곽에서 하는 스타일의 선수다. 좋아하는 외곽슛을 쏘게 할지 아니면 골밑을 좀 더 요구할지 고민이다. 공을 너무 오래 끌지 말고 픽앤팝으로 공격하라고 했다”고 주문했다.
페리는 1쿼터 초반 속공상황에서 워니를 상대로 바스켓카운트를 얻어 첫 득점을 올렸다. 페리는 이재도가 놓친 공을 골밑슛으로 연결했다. LG의 첫 5점을 페리 혼자 해결했다. 페리는 속공에서 이관희의 레이업슛을 어시스트하기도 했다. 1차전보다는 호흡이 나아졌다.
원하지 않는 장면도 나왔다. 페리는 워니를 막으면서 요령 없이 파울을 했다. 그는 속공상황에서 3점슛을 쏴서 놓치는 등 여전히 혼자 하는 공격이 많았다. 페리가 1쿼터 5분간 던진 3점슛 3개는 모두 빗나갔다. 결국 페리는 7분 31초를 뛰고 단테 커닝햄과 교대했다.
1쿼터 4득점으로 부진했던 워니는 2쿼터에만 13점을 쏟아냈다. 상대가 커닝햄이든 페리든 워니를 제어하지 못했다. 그나마 페리의 득점력은 쓸만했다. 페리가 3점슛과 속공으로 3쿼터 5득점을 뽑아내면서 LG가 대등한 경기를 이어갔다.
페리는 3쿼터에 완전히 살아났다. 연속득점에 성공한 그는 워니에게 공격자파울까지 유도했다. 감을 잡은 페리는 3쿼터에만 15점을 쏟아냈다. 갈수록 좋은 모습을 보인 페리를 앞세워 LG가 73-64까지 달아났다.
허일영이 7득점으로 LG의 상승세를 저지했다. 화가 난 페리는 심판에게 따지다가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다. 중요한 경기에서 화를 자제하지 못했다. 워니는 막판 퇴장 전까지 무려 40점을 쏟아내면서 페리의 수비를 농락했다.
이날 페리는 31점, 13리바운드를 해주며 공격에서는 합격점을 받았다. 하지만 마레이만큼 워니를 제어하지 못한 수비차이가 너무 컸다. 워니에게 40점을 준 수비력으로는 LG가 승산이 없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