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울 게 없다. 우리는 누구와 붙어도 도전자 입장이다."
대전하나시티즌은 16일 오후 4시 30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7라운드에서 울산 현대를 2-1로 꺾었다. 이로써 대전은 승점 14점(4승 2무 1패)으로 3위가 됐고, 선두 울산은 시즌 첫 패배를 맛보며 승점 18점(6승 1패)을 유지했다.
이현식이 승부를 결정 지었다. 그는 전반 9분 설영우의 공을 뺏어내며 이진현의 선제골을 도왔고, 1-1로 팽팽히 맞서던 전반 종료 직전에는 오른발 슈팅으로 결승골을 터트렸다. 그는 공격형 미드필더가 원래 포지션이지만, 윙백 자리에서도 만점 활약을 펼치고 있다.
경기 후 이현식은 "지난 경기에서 대량실점하면서 졌다. 일주일 동안 소통도 많이 하고 이야기도 많이 나눴는데 그 부분이 잘 나온 것 같다. 경기 내용과 결과 모두 만족한다"라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 다음은 이현식과 일문일답.
- 본 포지션인 공격형 미드필더가 아니라 윙백으로 뛰고 있다. 이민성 감독은 미안하다고 했는데.
10년 넘게 미드필더로 뛰었다. 처음 (윙백) 이야기들었을 때는 굉장히 생소한 포지션이기도 했지만, 나를 믿어주신 것 같다. 이렇게 어느 위치에서든 팀에 도움이 돼서 영광스럽다.
- 이민성 감독이 공격 축구를 강조하고 있다. 측면에서 뛰면서 어떤 부분에 신경 쓰고 있는지.
내가 생각하는 내 장점은 체력과 기동력이다. 공격할 때는 올라가서 공격수를 돕고, 수비 시에는 수비수도 많이 도와야 한다. 때로는 중원에도 힘을 보태야 한다. 감독님께서 조화롭게 뛰라고 말씀하신다. 그런 플레이를 훈련도 하면서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
- 선두 울산을 잡았다. 선수단 분위기는 어떤지.
우리 팀의 장점은 분위기가 정말 좋고 소통이 많다는 점이다. 강팀 울산을 이겼지만, 다음 경기도 확실히 준비하겠다. 어느 팀이랑 붙든지 우리가 할 걸 한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 홈팬도 많아지고 경기장 분위기도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경기를 하다가 정말 힘이 들 때 팬분들 응원 소리가 들린다. 그때마다 힘도 나고 감사하다. 계속 많은 분들이 오고 계신다. 우리가 더 좋은 성적, 경기 내용을 보여드리면 더 많이 오실 것이다. 성적으로 보답하는 길밖에 없는 것 같다.
- 이민성 감독이 선수단의 장점이자 단점이 패배를 다음 날이면 잊는다고 했다. 비결이 뭔지.
우리는 2부에서 승격해온 팀이고, 모두가 약자로 평가한 팀이다. 무서울 게 없다. 누구와 붙어도 도전자 입장이다. 그런 부분이 심적으로 좋게 작용하는 것 같다.
- 이민성 감독은 오늘도 목표는 생존이라고 말했다. 선수 입장에서도 같은지?
일단 선수 입장에서는 당연히 매 경기 승리하기 위해 경기장에 들어가야 한다. 언제나 이길 수는 없지만, 최대한 승리를 위해서 뛰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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