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한 가지 말했다. 안방에서 7연승을 막자고 했다."
대전하나시티즌은 16일 오후 4시 30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023 7라운드에서 울산 현대와 맞붙는다. 현재 대전은 승점 11점(3승 2무 1패)으로 4위에 올라 있고, 울산(승점 18)은 개막 후 6연승을 질주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5경기 무패 행진(3승 2무)을 질주하던 대전은 직전 라운드에서 시즌 첫 패배를 맛봤다. 수원FC 원정에서 3-5로 역전패하며 승격팀 돌풍에 제동이 걸렸다. 대전은 전반에만 두 골을 넣으며 앞서 나갔으나 후반 들어 5골을 내주고 말았다
이제 대전은 홈에서 분위기 반전을 꿈꾼다. 상대는 1위 울산이지만, 대전 역시 홈에서 유독 강했던 만큼 가능성은 충분하다. 대전은 최근 홈에서 열린 33경기에서 22승 10무 1패를 기록 중이며 지난 시즌 K리그2 35라운드 이후 9경기에서 6승 3무로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올 시즌 6경기에서 14골을 터트리며 리그 최다골을 기록 중이라는 점도 긍정적이다.
경기 전 만난 이민성 감독은 "홈에서 하는 만큼 내려서지 않고 공격적으로 나서겠다. 선수들도 잘 해주리라 생각한다"라며 적극적인 경기를 예고했다.
▲ 다음은 이민성 감독과 일문일답.
- 울산이 개막 7연승을 앞두고 있다. 선수들에게 어떤 점을 강조했는지.
딱 한 가지 말했다. 안방에서 7연승을 막자고 했다. 그 부분이 가장 크다. 선수들이 기가 죽을까봐 제일 걱정된다. 얼어서 경기할까봐 걱정이다. 그래도 주세종 선수가 복귀하면서 힘이 되리라 생각한다. 대전에서 3년 있으면서 내려서서 경기할 때 결과가 가장 안 좋았다. 설령 나쁜 결과가 나오더라도 맞붙어서 싸워야 우리가 가진 능력을 보여줄 수 있다. 공격적으로 나서겠다.
- 대전에 공격 축구가 자리 잡게 된 배경이 무엇인가?
선수 구성의 차이가 큰 것 같다. 선수들 면면을 따졌을 때 수비 지향적인 선수보다는 공격적인 선수가 많다. 나는 공격적으로 나서기보다는 밸런스를 유지는 축구를 선호한다. 감독으로 3년을 지내면서 조합 면에서 고민을 많이 했다. 우리가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상대가 내려앉을 수밖에 없을 때 더 잘 맞아 들어갔다. 울산도 워낙 짜임새와 밸런스가 좋고 결정력이 좋은 팀이다. 그 모습을 막기 위해서는 우리가 먼저 공격을 해야 한다. 그래야 10개 줄 거를 5개로 줄일 수 있다.
- 안톤이 퇴장 징계로 나설 수 없고 서영재도 부상이다. 수비진 구성이 쉽지 않았을 텐데.
더 이상 쓸 선수가 없다. B팀에 있는 윙백 김지훈 선수도 서서히 몸이 올라온 상태다. FA컵 경기도 90분을 뛴 데다 전날 B팀 경기도 뛰어서 도저히 콜업할 수가 없었다. 이런 상황에 대비해 선수를 구성했다.
이현식 선수를 내릴 수도 있고, 오재석 선수도 양쪽을 모두 볼 수 있기에 영입했다. 어느 정도 예상을 한 부분이다. 안톤 선수가 빠진 건 아쉽지만, 그 선수가 38경기를 모두 뛸 수는 없다. 변준수 선수냐 김현우 선수냐 고민한 끝에 김현우 선수를 넣었다. 부상자가 없더라도 매 경기 선수 구성에 고민이 있을 수밖에 없다.
- 선수들이 지난 수원FC전 역전패를 극복했을까.
극복해야 한다.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았다. 그런 경기가 한 번은 올 거라고 생각했다. 지난해도 마찬가지고, 터무니없이 무너지는 경기가 나오곤 했다. 그런 경기에서 베테랑 선수들이 좀 더 역할을 해줘야 했다. 그런 면에서 주세종 선수가 있고 없고 차이가 나왔다. 그렇게 무너진 이유가 수비 잘못, 공격 잘못이 아니다. 3-1로 이기는 상황에서 실수가 너무 많았던 게 원인이다. 평소에 안 하던 패스 미스가 정말 많았다.
상대와 패스 횟수가 400대 후반에서 200대로 크게 차이 났다. 그런 부분이 패배로 직결됐다고 생각해서 선수들과 공유했다. 선수들도 느꼈다. 3-1에서 지키겠다는 생각에 계속 내려섰다. 선수들도 영상을 보면서 '우리는 확실히 내려서면 안 되겠구나'라고 느꼈다. 지금은 분위기가 너무 좋아졌다. 다 회복했다. 이런 경기가 계속 반복될 것이다. 그 때마다 처져서 연패하면 잔류할 수 없다. 반드시 잘 극복해내리라 믿는다.
- K리그에서 홍명보 감독과 처음으로 맞대결을 펼친다. 따로 나눈 이야기가 있는지.
아직 얼굴을 못 봤다. 나야 뭐 영광스러운 자리다.
/fineko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