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 이주미, 입회 10년만에 감격 우승…KLPGA 메디힐 챔피언십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23.04.16 15: 49

 늦깎이 이주미(28, 골든블루)가 생애 첫 우승에 성공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입회연도가 2013년이니 프로가 된 지 10년만에 맛보는 첫 우승의 감격이다.
이주미는 16일, 경기도 여주 페럼클럽(파72/6,652야드)에서 계속된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1억 8,000만 원) 최종라운드에서 극적인 뒤집기로 우승에 성공했다.
전반을 버디 2개, 보기 1개로 마친 이주미는 후반 들어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더 담으면서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67-68-73-68)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사람들의 관심이 챔피언조에 쏠려 있는 사이 17, 18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면서 대역전극의 축포를 울렸다. 3라운드에서만 타수를 줄이지 못했을 뿐, 나머지 3개 라운드에서는 꾸준히 좋은 성적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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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미의 협회 가입 연도는 2013년이다. 그러나 정작 정규투어에 뛰어든 것은 2015년이었고, 그 마저도 시즌이 끝난 후에는 성적 부족으로 시드순위전을 거쳐야 했다. 상황은 더 악화돼 2019, 2020시즌에는 아예 2부 투어에서 보내야 했다.
이주미가 시드 순위전 없이 풀 시즌을 뛴 것은 2021년(상금 1억 3800원, 54위)과 2022년(1억 4500원, 58위) 뿐이었다.
그랬던 이주미가 2023시즌 들어서는 3번째 경기만에 생애 첫 우승이라는 감격을 누릴 수 있게 됐다. 정규 투어로는 148번째 대회였다.
만감이 교차할 수 있는 이력이지만 이주미의 골프 시작 시점을 돌이켜 보면 그리 늦기만 한 것은 아니다. 이주미의 KLPGA 선수 기록 페이지 ‘자기 소개’란에는 “중학교 때 아버지의 권유로 골프를 시작했다”고 돼 있다. 늦은 그 시간만큼 결실이 늦었을 뿐이다.
이주미는 대회를 중계한 SBS 골프와의 인터뷰에서 “만감이 교차하는 것 같다. 그런데 막상 실감이 안된다. 우승을 하게 되면 많이 울 줄 알았는데 아무 생각이 안난다. 젤 좋았던 성적인 5위 안에만 들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경기했다. 좋은 경험한다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는데 우승까지 하게 되니까, 남은 시즌 동안 1승을 더 노려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주미의 뒤를 이어서는 박현경이 2타차 단독 2위(-10)를 차지했고, 김수지 이가영 전예성 김민별 박민지가 공동 3위(-9)에 올랐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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