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퍼거슨 픽' 토트넘 천재의 몰락..."바닥을 쳤다"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3.04.16 02: 43

'웃음가스'와 데킬라.
영국 '데일리 메일'은 15일(한국시간) "한때 라이징 스타였던 델리 알리는 바닥을 쳤다. 만 27세의 나이에 말이다"라고 전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은 지난 2017년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 맨유와 레알 마드리드의 경기 전날 이렇게 이야기했다. "우리가 어떻게 알리를 놓쳤는지 모르겠다. 실수였다"라며 지난 2014년 맨유와 MK 돈스의 경기에서 맹활약했던 알리에 관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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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MK 돈스 소속이었던 알리는 선발로 출전해 시종일관 맨유를 괴롭혔고 팀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대이변의 주인공이었다.
이후에도 알리는 승승장구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눈에 들어 토트넘 홋스퍼로 이적했고 영국에서 가장 뛰어난 재능으로 이름을 날리며 해리 케인, 손흥민,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함께 'DESK' 라인을 구축했다.
남다른 센스와 뛰어난 '축구력'으로 무장한 알리는 토트넘을 리그 정상급 팀으로 이끌었다.
지난 2020시즌 공개된 아마존 프라임의 다큐멘터리 시리즈 '모 아니면 도(All or Nothing)'에서 토트넘을 이끌던 조세 무리뉴 감독은 다니엘 레비 회장과 대화를 통해 "내가 맨유에 있을 때 알렉스 퍼거슨 경은 결코 조언하지 않았다. 하지만 단 한 가지를 조언했다. '알리를 영입해' 이 말이었다"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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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거기까지였다. 2020-2021시즌을 기점으로 하향세에 접어들었다. 에버튼으로 이적한 알리였지만, 에버튼에서도 반등에 실패, 튀르키예 리그 베식타스 JK로 쫓겨나듯 임대를 떠났다.
악재가 닥쳤다. 좋지 못한 경기력에 부상까지 겹쳤다. 부상회복을 위해 몸관리가 절실한 상황에 과도한 음주와 심지어 웃음가스까지 흡입하고 있다는 것이 알려졌다. 끝을 모르고 추락 중이다.
이에 데일리 메일은 "알리는 루이 반 할 감독이 이끌던 맨유를 상대로 재능을 드러냈고 이후 토트넘의 슈퍼스타가 됐다. 하지만 내리막 길을 걷고 있다. 최근 그는 웃음가스 풍선, 매우 비싼 데킬라 한 병과 함께 사진에 담겼다. 한때 팀의 동료였던 선수는 그를 '완전히 길을 잃은 멋진 소년'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강등권 싸움을 벌이고 있는 에버튼조차 알리에게 기회를 부여할 것인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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