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이 주심에게 항의한 죄로 또 벌금을 물게 됐다. 팔꿈치로 선수 얼굴을 때리고도 징계를 피한 콘스탄틴 하치다키스 부심과는 대조되는 처지다.
영국 '미러'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리버풀은 지난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사이먼 후퍼 주심을 에워싸고 항의했다는 이유로 잉글랜드 축구협회(FA)로부터 벌금 3만 7500파운드(약 6085만 원)를 부과받았다"라고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 1일 리버풀과 맨시티의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에서 발생했다. 1-1로 비기고 있던 전반 34분경 맨시티 로드리가 상대 역습을 저지하기 위해 리버풀 코디 각포를 손으로 잡아당겼다.
로드리는 이미 경고가 한 장 있었기에 경고 누적 퇴장까지 가능한 상황이었지만, 주심은 카드를 꺼내 들지 않았다. 그러자 리버풀 선수들은 주심에게 달려가 거세게 항의했고, 맨시티 선수들까지 모여들어 설전을 펼쳤다.
결국 리버풀은 주심에게 영향을 미치려 했다는 이유로 징계를 받게 됐다. FA는 "리버풀은 선수들이 경기 주심을 에워싼 뒤 벌금 3만 7500파운드를 부과받았다. 구단은 선수들이 질서정연하게 행동하고 부적절한 행동을 하지 않도록 통제하지 못했음을 인정했다. 독립 규제 위원회는 후속 청문회에 이어 리버풀에 벌금을 물렸다"라고 발표했다.
올 시즌 세 번째 벌금이다. 앞서 리버풀은 지난 2월 에버튼과 머지사이드 더비에서도 선수단 충돌로 벌금 2만 5000파운드(약 4056만 원)를 냈다. 위르겐 클롭 감독 역시 지난해 11월 주심에게 고함 치다가 퇴장당한 뒤 벌금 3만 파운드(약 4868만 원)와 1경기 터치라인 접근 금지 징계를 받은 바 있다.
반면 팔꿈치로 앤드류 로버트슨 턱을 가격한 하치다키스 부심은 징계를 피했다. 그는 지난 10일 리버풀과 아스날의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 맞대결에서 전반전이 끝나고 오른팔을 들어 올리며 자신에게 항의하는 로버트슨을 때렸다. 이에 리버풀 선수들은 폴 티어니 주심에게 달려가 항의했지만, 그는 오히려 로버트슨에게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럼에도 FA는 하치다키스에게 잘못이 없다고 판단했다. FA는 "관련된 모든 증거를 철저히 검토했다. 더 이상의 조치는 취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에게 징계를 내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치다키스 부심 역시 "나는 FA 조사를 성실히 도왔고, 로버트슨과 개방적이고 긍정적 대화를 나누며 이 문제를 직접 논의했다"라며 "내가 로버트슨으로부터 팔을 떼어낼 때 그와 접촉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 그에 대해 사과했다. 나는 경기에 복귀하길 고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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