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셀 자비처(2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멀티골을 터트리고도 웃지 못했다.
맨유는 14일 오전 4시(한국시간) 잉글랜드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8강 1차전에서 세비야와 2-2로 비겼다.
맨유는 전반에만 두 골을 터트리며 일찌감치 앞서 나갔다. '임대생' 자비처가 전반 14분 선제골을 뽑아낸 데 이어 전반 20분 다시 한번 골망을 흔들었다. 다소 일방적인 경기였다.
하지만 후반 막판 반전 드라마가 시작됐다. 후반 39분 타이럴 말라시아가 골라인을 나가리라 판단해 포기한 공을 헤수스 나바스가 살려내 크로스를 올렸다. 이것이 말라시아에 맞고 굴절되며 자책골로 이어졌다.
게다가 후반 40분 리산드로 마르티네스가 부상으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이미 교체 카드를 5장 모두 사용한 맨유는 수적 열세에 처하게 됐다.
결국 후반 47분 유세프 엔-네시리의 헤더가 해리 매과이어 머리에 맞고 또 한 번 자책골로 연결됐다. 종료 직전 뜨겁게 달아올랐던 승부는 2-2 무승부로 끝났다.
경기 후 자비처는 'BT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적절한 단어를 찾기 어렵다. 롤러코스터 게임 같았다. 우리는 경기를 끝내야 했지만, 결국 무승부를 거뒀다. 우리가 원하던 결과가 아니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그는 "우리에게는 (경기를) 끝낼 기회가 있었다. 우리는 경기를 지배했지만, 아쉽게도 쉽게 골을 허용했다. 이런 골을 내줘선 안 된다. 우리는 매우 실망했다"라며 "이런 대회에서는 끝까지 집중해야 한다. 마지막 몇 분이 좀 이상했다. 멍청한 두 골을 내줬다. 우리가 원하는 것이 아니다. 홈에서 2-0으로 이기고 있을 때는 끝까지 지켜내야 한다"라고 탄식했다.
맨유 대선배 폴 스콜스 역시 쓴소리를 뱉었다. 그는 "후반전은 완전히 재앙이었다. 세비야가 맨유에 큰 압박을 가했다고 느낀 적은 전혀 없다. 맨유 선수들은 분명 그저 공원을 산책하면 된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혹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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