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한 실점·믿을 수 없다" 맨유, '자책골 두 방' 호러쇼로 승리 걷어찼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04.14 06: 35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경기 막판 '끔찍한' 수비로 다 잡은 승리를 걷어찼다.
맨유는 14일 오전 4시(한국시간) 잉글랜드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8강 1차전에서 세비야와 2-2로 비겼다.
맨유는 전반에만 두 골을 터트리며 일찌감치 앞서 나갔다. '임대생' 자비처가 전반 14분 선제골을 터트린 데 이어 전반 20분 다시 한번 골망을 흔들었다. 다소 일방적인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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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에도 맨유가 경기를 주도했다. 후반 16분 골대 불운이 아니었다면, 안토니가 3-0을 만드는 쐐기골까지 뽑아낼 뻔했다. 승기를 잡았다고 판단한 에릭 텐 하흐 감독은 부상에서 돌아온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유망주 안토니 엘랑가, 파쿤도 펠리스트리를 투입하며 교체 카드를 모두 사용했다.
하지만 경기는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후반 39분 타이럴 말라시아가 골라인을 나가리라 판단해 포기한 공을 헤수스 나바스가 살려내 크로스를 올렸다. 이것이 말라시아에 맞고 굴절되며 자책골로 이어졌다.
게다가 후반 40분 마르티네스가 부상으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이미 교체 카드를 5장 모두 사용한 맨유는 수적 열세에 처하게 됐다. 결국 후반 47분 유세프 엔-네시리의 헤더가 해리 매과이어 머리에 맞고 또 한 번 자책골로 연결됐고, 승부는 2-2 무승부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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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지켜보던 맨유 선배 피터 슈마이켈도 참담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영국 'BBC 라디오 5'에 출연한 그는 첫 실점 때부터 "이 골이 2차전 세비야 원정에서 얼마나 큰 차이를 만들까. 이게 바로 내가 두려워하던 일이다. 허술하다. 말라시아가 대체 뭘 하는 건가? 주도권을 쥐고 있다가 정말 끔찍한 실점을 내줬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슈마이켈은 맨유가 끝내 동점을 허용하자 "믿을 수가 없다. 절대 골로 들어가지 않을 헤더였다. 끔찍하다"라며 "맨유 선수들은 홈에서 매우 좋은 기회를 놓쳤다. 팬으로서 정말 실망했다. 5-0으로 이길 수도 있는 경기였고, 그래야 했다"라고 탄식했다.
이제 맨유는 최악의 분위기에서 세비야 원정을 떠나게 됐다. 경기 결과를 떠나 라파엘 바란과 리산드로 마르티네스가 부상을 입었고, 브루노 페르난데스 역시 경고 누적으로 2차전에 나설 수 없다.
원정 경기에서 승리해야만 4강에 진출할 수 있는 맨유로서는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닌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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