뤼디 가르시아(59) 감독이 결국 알 나스르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 알 나스르)의 입김이 결정적이었다.
알 나스르는 13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은 가르시아 감독이 상호 합의에 따라 팀을 떠났음을 알린다. 보드진을 포함한 구단의 모든 이들은 지난 8개월간 헌신적으로 일해준 가르시아 감독과 코치진에게 감사를 표한다"라고 발표했다.
이어 알 나스르는 "19세 이하(U19) 팀을 이끄는 딩코 젤리치 감독이 새로운 1군 감독이 될 것이다. 행운을 빈다"라고 덧붙였다.
가르시아 감독은 지난해 6월 알 나스르에 부임했다. 그는 생테티엔, AS 로마,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 올랭피크 리옹 등을 지휘하며 커리어를 쌓았다. 지난 2017-2018시즌에는 마르세유를 이끌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준우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가르시아 감독은 지난 겨울 팀에 합류한 호날두와 불화설에 시달렸다. 팀은 선두 알 이티하드를 승점 3점 차로 바짝 추격하고 있지만, 호날두는 그에게 불만을 품은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영국 '미러'는 "최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불만을 드러냄에 따라 알 나스르는 가르시아 감독을 경질할 예정"이라고 보도했고, 스페인 '디아리오 아스' 역시 "호날두는 팀 전술에 불만을 품고 있으며 최근 상황에 만족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구단에 전했다"라고 알렸다.
결국 가르시아 감독은 곧바로 팀을 떠나게 됐다. 사실상 호날두가 그를 쫓아냈다고 이야기해도 무방한 셈이다. 대신 알 나스르는 차기 감독으로 주제 무리뉴 AS 로마 감독, 리버 플레이트를 이끌던 마르셀 가야르도 감독 등을 노리고 있다.
한편 호날두가 소속팀 감독을 향해 불만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22-2023시즌 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에도 불만을 품고 교체 투입을 거부한 채 무단 퇴근했다. 그는 이후 인터뷰에서 공개적으로 구단과 랄프 랑닉 전 감독, 에릭 텐 하흐 감독을 비난, 결국 맨유에서 방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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