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현석(24, 헨트)이 약 64분간 경기장을 누비며 팀의 무승부에 힘을 보탰다.
헨트는 14일 오전 1시 45분(한국시간) 벨기에 헨트 겔람코 아레나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UECL) 8강 1차전 일정에서 웨스트햄과 1-1로 비겼다.
헨트는 3-5-2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기프트 오르반-위고 쿠이퍼스, 말릭 포파나-홍현석-훌리엔 데 사르-스벤 쿰스-알레시오 카스트로몬테스, 요르단 토루나리크하-조셉 오쿠무-카밀 피아트코프스키, 다비 루프가 선발 출전했다..
홍현석이 초반부터 가벼운 몸놀림을 자랑했다. 그는 전반 16분 과감한 드리블 돌파로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어냈고, 전반 19분에는 수비 뒷공간을 잘 파고들기도 했다.
경기를 잘 풀어나가던 헨트가 치명적인 실수로 위기를 자초했다. 전반 40분 코너킥 상황에서 로에프 골키퍼가 공을 제대로 잡지 못하며 떨어뜨렸고, 공은 나예프 아게르드와 로에프 골키퍼에 맞고 굴절되며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핸드볼 반칙이 선언되며 득점 취소됐다.
헨트가 부족한 수비 집중력으로 선제골을 허용했다. 전반 48분 헨트 수비진은 공을 걷어낸 뒤 하이파이브를 하다가 뒷공간으로 뛰어드는 재러드 보웬을 놓쳤다. 그는 곧바로 골문 앞으로 낮은 크로스를 올렸고, 대니 잉스가 손쉽게 마무리했다.
헨트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11분 카스트로몬테스가 박스 안으로 패스했고, 이를 받은 쿠이퍼스가 침착하게 수비를 제쳐낸 뒤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쿠이퍼스의 공식전 5경기 연속 득점이었다.
임무를 마친 홍현석이 후반 19분 바디스 오지자-오포와 교체돼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그는 동료들과 위치를 바꿔가며 부지런히 경기장 이곳저곳을 누볐고, 코너킥을 도맡아 차며 날카로운 킥을 자랑하기도 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홍현석에게 평점 6.6점을 부여했다.
헨트가 골대 불운에 땅을 쳤다. 후반 36분 오르반이 박스 안에서 수비를 앞에 두고 시저스 킥을 시도했다. 공은 골키퍼 키를 절묘하게 넘겼으나 골포스트를 때리고 말았다.
경기 종료 직전 큰 변수가 발생했다. 후반 추가시간 3분 피아트코프스키가 루카스 파케타를 막는 과정에서 레드카드를 받았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 끝에 경고로 정정되며 한숨 돌렸다. 경기는 결국 그대로 1-1 무승부로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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