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오세근(36, KGC)이 승리를 따내는데 8분 45초면 충분했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13일 안양체육관에서 개최된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4강 1차전’에서 고양 캐롯 점퍼스를 99-43으로 대파했다. 56점차 승리는 프로농구 역사상 한 경기 최다점수차 승리 신기록이다. 캐롯의 43점은 역대 플레이오프 최소점이었다.
KGC는 변준형, 배병준, 문성곤, 오세근, 오마리 스펠맨으로 선발라인업을 짰다. 하지만 이 베스트 멤버들이 제대로 뛴 시간은 8분여에 불과했다. 1쿼터부터 27-9로 크게 앞선 KGC는 2쿼터부터 후보선수들을 대거 기용하고도 56점차 대승을 거뒀다.
오세근은 건강만 유지하면 여전히 프로농구에서 적수가 없는 빅맨이다. 그런 오세근이 4강 직행으로 2주를 푹 쉬었다. 여기에 오세근은 1차전 8분 45초만 뛰고 한승희에게 바통을 넘겼다. 한승희가 프로데뷔 후 최다인 14점을 폭발시켰다. KGC는 굳이 오세근이 더 뛸 필요도 없었다.
경기 후 김상식 KGC 감독은 “한승희가 리바운드와 속공가담이 좋았다. 덕분에 오세근의 쉴 시간을 벌어줬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14점, 6리바운드를 올린 한승희는 “이렇게 많이 뛸 줄 몰랐다. (오)세근이 형이 안 아프고 하도록 책임지고 15-20분이든 잘 버티겠다”고 반겼다.
가뜩이나 빅맨진이 약한 캐롯은 시리즈 내내 ‘건강한’ 오세근을 상대해야 한다. KGC가 조기에 시리즈를 마감해 오세근을 최대한 아낀다면 챔프전 우승에도 유리하게 작용한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