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기 더비’ 승자는 KGC, 청출어람 제자들 'PO역대 최저점' 굴욕 선사하다 [오!쎈 안양]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3.04.13 20: 41

‘김승기 더비’의 승자는 KGC였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13일 안양체육관에서 개최된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4강 1차전’에서 고양 캐롯 점퍼스를 99-43으로 대파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43점은 역대 플레이오프 한 경기 최소득점 신기록이다. 아울러 56점차 패배 역시 프로농구 최다 점수차 패배다. 
정규리그 챔피언 KGC는 4강 직행 확정 후 2주를 쉬었다. 반면 5번 시드 캐롯은 4번 시드 현대모비스와 5차전까지 혈전을 치렀다. 캐롯은 불과 이틀만 쉬고 4강에 임해 체력소모가 심했다. 에이스 전성현 역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사진] 안양=최재현 기자 hyun309@osen.co.kr

KGC는 변준형, 배병준, 문성곤, 오세근, 오마리 스펠맨이 베스트로 나왔다. 캐롯은 이정현, 한호빈, 김진유, 최현민, 디드릭 로슨으로 맞섰다.
경기 시작과 함께 변준형, 배병준, 스펠맨의 3점슛이 터진 KGC가 13-2로 기선을 잡았다. 캐롯은 경기 시작 후 5분간 이정현의 2점에 그쳤다. 설상가상 이정현은 오세근과 충돌해 왼쪽 팔꿈치를 부여잡고 쓰러졌다.
[사진] 안양=최재현 기자 hyun309@osen.co.kr
결국 이정현은 1쿼터 중반 조기에 교체됐다. 캐롯이 항의하는 과정에서 김승기 감독에게 테크니컬 파울까지 부여됐다. KGC가 1쿼터 막판 27-6까지 앞서 조기에 승부를 결정지었다.
부상이 의심되었던 이정현은 2쿼터 시작부터 코트에 복귀했다. 하지만 승부의 추가 이미 KGC쪽으로 완전히 넘어간 뒤였다. 동시다발적으로 모든 선수가 터지는 KGC의 득점을 캐롯은 제어하지 못했다.
KGC는 2쿼터 후보선수들을 대거 투입하는 여유까지 보였다. 심지어 KGC 후보들이 캐롯 주전들보다 잘했다. 캐롯은 3쿼터 중반 주장 김강선마저 다리를 다쳐 완전히 백기를 들었다. 스펠맨은 3쿼터 후반 강력한 원핸드 덩크슛과 3점슛으로 84-36까지 폭을 벌렸다.
[사진] 안양=최재현 기자 hyun309@osen.co.kr
스펠맨은 22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폭격했다. 주전 오세근은 단 8분 45초만 뛰고 휴식을 취했다. 백업센터 한승희가 14점, 6리바운드로 모처럼 활약했다. 배병준도 13점을 보탰다.
캐롯은 최다득점자가 11점의 전성현일 정도로 전원이 극도로 부진했다. 캐롯은 장기인 3점슛을 무려 40개를 시도해 단 6개만 성공하며 성공률 15%를 기록했다.
1차전 대승으로 KGC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KGC 선수들은 ‘옛스승’ 김승기 감독의 지도를 뛰어넘는 ‘청출어람’ 경기력으로 3연승을 할 기세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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