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59) 축구대표팀 감독이 유럽 현지를 돌며 직접 대표팀 선수들 체크에 나선다.
현재 미국에서 휴식 중인 클린스만 감독은 14일 유럽으로 떠난다. 대한축구협회(KFA) 관계자에 따르면 그는 토트넘 홋스퍼가 있는 잉글랜드 런던을 시작으로 스코틀랜드, 이탈리아, 독일을 차례대로 찾아 주장 손흥민 등 유럽파 선수들 경기를 관전할 예정이다.
첫 일정은 토트넘 방문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15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토트넘과 본머스의 프리미어리그 31라운드 경기를 보며 손흥민을 지켜볼 계획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토트넘 출신인 만큼, 구단 관계자들과 미팅도 진행한다. 그는 과거 토트넘에서 짧지만 두 차례(1994-1995시즌, 1997-1998시즌) 활약하며 56경기에서 30골을 몰아쳤다. 특히 1997-1998시즌에는 시즌 중반에 합류해 2부 강등을 막아내며 구단 레전드로 등극한 바 있다.
그다음 행선지는 '대표팀 막내' 오현규가 있는 스코틀랜드다. 클린스만 감독은 16일 스코틀랜드 킬마녹을 찾아 킬마녹과 셀틱의 맞대결을 지켜볼 예정이다.
이후에는 이탈리아 나폴리로 건너간다. 김민재가 속한 나폴리는 19일 홈구장 스타디오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에서 AC밀란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전을 치른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 경기를 관전한다.
김민재는 경고 누적으로 이 경기에 나설 수 없는 만큼, 선수 개인 면담이 주를 이룰 전망이다. 앞서 김민재는 지난 3월 A매치 우루과이전 직후 "체력적으로 힘들다. 멘탈적으로 무너진 상태다. 당분간이 아니라 그냥 지금 소속팀에만 집중할 생각이다. 축구적으로 힘들고 몸도 힘들다. 대표팀보다는 소속팀에 신경 쓰고 싶다"라며 체력적·정신적 피로를 호소한 바 있다.
게다가 김민재는 손흥민과 불화설, 대표팀 내 파벌설에도 휩싸였다. 다행히 그는 사과문과 두 차례 입장문을 통해 손흥민과 오해는 잘 풀었으며 파벌설은 결코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또한 상식 밖 행동과 실언을 저질러 죄송하다고 밝혔다.
사건은 일단락됐지만, 김민재의 지친 마음은 분명 케어가 필요한 상황. 다만 클린스만 감독은 자신감 가득하다. KFA 관계자는 "클린스만 감독도 이미 김민재와 한 차례 이야기를 나눈 만큼, 상황을 잘 알고 있다. 시간이 필요할 뿐이지 특별한 문제는 없어 보인다. 클린스만 감독도 자신 있게 '전혀 문제없음을 확인했고 (유럽에) 가서 챙기겠다'라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마지막 일정은 독일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고국 독일로 넘어가 22일 이재성이 뛰는 마인츠와 바이에른 뮌헨 경기를 관전한다. 다음 날 23일에는 작은 정우영이 있는 프라이부르크와 샬케 04 맞대결을 현장에서 지켜볼 예정이다.
클린스만 감독뿐만 아니라 대표팀 코치진도 동행한다.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일정에는 안드레아스 헤어초크(오스트리아) 수석코치가 함께하며 이탈리아에서는 파올로 스트링가라(이탈리아) 코치, 독일에서는 안드레아스 쾨프케(독일) 골키퍼 코치가 보좌한다.
다만 황희찬(울버햄튼), 이강인(마요르카), 황인범(올림피아코스) 등은 일정 문제로 직접 챙기지 못하게 됐다. 이 사이 K리그에서 뛰는 국내파 선수들은 차두리 어드바이저와 마이클 김 코치가 신경 쓴다.
KFA 관계자는 "일정상 경기가 겹쳐서 황희찬과 이강인, 황인범 경기는 관전하지 못한다. 클린스만 감독이 유럽까지 간 김에 최대한 많은 경기를 보고 올 수 있도록 일정을 짰다. 평소에는 유럽에 거주하는 다른 코치들이 분담해서 체크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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