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유니폼을 입으니 월드컵에서도 좋은 성적 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대표팀은 11일 오후 7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개최된 A매치 평가전에서 이금민의 해트트릭과 박은선의 멀티골이 터져 잠비아를 5-0으로 이겼다. 1차전서 5-2로 대승을 거둔 벨호는 잠비아와 평가전을 2연승으로 마무리했다.
여자대표팀은 이번 평가전에서 산뜻한 새 유니폼을 입었다. 축구대표팀 용품후원사 나이키는 지난 3일 ‘2023 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에서 대표팀이 착용할 유니폼을 발표했다. 그간 여자대표팀은 남자대표팀과 동일한 유니폼을 입었다. 이번에는 최초로 여성전용 유니폼이 출시돼 큰 화제를 모았다.
잠비아와 2차전서 한국의 원정유니폼이 첫 선을 보였다. 태극기를 사용해 하얀색 상의에 빨간색과 파란색 줄무늬가 들어갔고, 하의는 검은색이다. 상하의 모두 하얀색인 남자대표팀과 차별점을 두었다. 남성과 다른 여성의 신체곡선이 유니폼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2차전서 세 골을 넣은 공격수 이금민(29, 브라이튼)은 새 유니폼에 크게 만족했다. 그는 “남자유니폼보다 여유도 있고 움직임에서 불편함이 없었다. 경기하면서 유니폼을 신경 쓸 일이 없었다. 그 전에는 작거나 끼면 신경 쓰면서 뛴 적도 있었다. 여자유니폼이 정말 편하게 나왔다. 디자인도 예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나이키에게 감사하다”며 웃었다.
여성전용 유니폼에는 세심한 기능까지 추가됐다. 이번 여자대표팀 유니폼에는 생리혈이 새는 것을 방지한 첨단 기술이 적용됐다. 하의가 검은색인 이유도 선수들이 경기에만 전념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잉글랜드 여자대표팀 역시 같은 이유로 최근 하의를 하얀색에서 검정색으로 교체했다.
주장 김혜리는 “여자 선수들은 한 달에 한 번 있는 날에 경기가 잡히면 아무래도 더 신경이 쓰인다. 이번에 새 유니폼에서 하얀색 바지가 검은색으로 바뀌었다.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다. 새 유니폼을 입으니 월드컵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며 밝게 웃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