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부 최우수선수로 뽑힌 ‘배구 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이 현역 연장을 시사했다.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2022~2023 V리그 시상식에서 김연경은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MVP를 수상했다.
김연경은 2018~2019 이재여 이후 V리그 역대 두 번째로 만창일치 MVP 주인공이 됐다. 총 31표 모두 김연경이 받았다. 김연경은 트로피와 상금 500만 원을 받는다.
MVP 수상 후 김연경은 “만장일치로 뽑아줘 감사하다. 챔프전 MVP까지 받았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다”며 “올 시즌 힘든 일이 많았다. 코칭스태프, 선수들 고생했고 고맙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선수 생활 연장을 두고 고민 중이다. 더 하게 되면 정상에 설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해 현역으로 계속 뛸 뜻을 내비쳤다.
김연경은 힘들었던 시간을 돌아보면서 “시즌 끝까지 버틸 수 있을까,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버티고 시상식에 서 있는 내 모습을 보니 시간 참 빨리 흐른 듯하다”고 설명했다.
김연경은 “이겨내자고 생각했다. 선택권이 많이 없다. 이제 FA다. 이제 선택권이 열려 있다.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이다. 내가 잘 적응하고 덜 힘들 수 있는 팀을 선택하겠다”고 말했다. 만장일치 수상에 김연경은 “영광이다.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김연경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 6라운드까지 34경기에서 669득점으로 이 부문 5위에 올랐다. 외국인 선수를 제외하고 토종 공격수 중에는 최다 득점이다.
공격 성공률은 45.76%로 가장 좋았다. 흥국생명이 선두를 달리던 현대건설을 따라잡고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는 데 김연경의 몫이 컸다.
김연경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총 6라운드 중 무려 4번이나 '라운드 MVP'를 수상했다. 이는 여자부 역대 최초 기록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 시즌 6위로 최하위권 팀이었던 흥국생명을 올 시즌 정규리그 1위와 포스트시즌 챔피언결정전까지 이끌었다.
김연경은 2005-2006, 2006-2007, 2007-2008, 2020-2021시즌에 정규리그 MVP를 4번 수상한 바 있다. 2005년 V리그 출범 이후 올 시즌까지 19시즌 동안, 정규리그 MVP를 4번이나 수상한 선수는 역대 남녀 선수 전체(외국인 선수 포함)를 통틀어 김연경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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