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에게 책임 돌린 패장 배성웅 감독, "MSI, 달라져 돌아오겠다" [오!쎈 현장]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23.04.09 22: 16

"선수들은 열심히 하고 잘했다. 내가 부족했다. "
대행 꼬리표를 떼고 처음으로 지휘봉을 붙잡고 올라간 첫 결승 결과에 대한 아쉬움 보다는 패배의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배성웅 T1 감독은 담담한 표정으로 선수들을 격려하면서 한 달 뒤 돌아오는 MSI에서 달라진 모습을 다짐했다. 
T1 9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23 LCK 스프링’ 결승전 젠지와 경기서 0-2로 몰린 3세트를 잡아냈지만, 유리하게 풀어가던 4세트 뼈아픈 역전패를 당하면서 결국 1-3으로 패배,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새로운 봄의 제왕이 탄생했다. 전문가들과 대다수 팬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던 T1 대신 젠지가 LCK 봄의 끝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젠지가 화끈한 없셋 드라마로 T1을 압도하며 2시즌 연속 LCK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후 T1 배성웅 감독이 패배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2023.04.09 /scrapper@osen.co.kr

T1은 정규시즌을 17승 1패라는 놀라운 성적으로 마감한 뒤 선수 전원이 올 퍼스트팀에 선정되면서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최후의 승부인 결승전서 젠지에 무너지면서 결국 '봄의 제왕' 타이틀에서 물러나야 했다. 
배성웅 감독은 경기 후 "우리 선수들이 열심히 하고 잘 했지만, 내가 부족했다. 준비를 상대보다 덜 준비했던 점이 '제일 크지 않았나'라고 생각한다"고 경기 소감을 전하면서 "하루 전 젠지가 경기장에 와서 적응을 했다고 하더라도, 결국 중요한 점은 상대가 더 잘 준비했다는 것이다. 대처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게 문제였다. 상대가 지난 경기 패배를 밑거름 삼아 훨씬 발전해 왔지만 그 점을 간과한게 문제였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9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2023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T1과 젠지의 결승전이 열렸다.경기에 앞서 T1 '벵기' 배성웅 감독이 준비를 하고 있다. 2023.04.09 /cej@osen.co.kr
지난해 MSI 부터 LCK 서머, 2022 롤드컵까지 세 번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던 T1은 이번 대회까지 준우승을 하면서 네 차례 연속 준우승이라는 뼈아픈 결과를 남겼다. 이에 대해 배 감독은 "스프링 우승 이후 계속 준우승을 하고 있다. 지금 큰 경기에 있어 조금 더 우리가 어떤 게 필요할지는 조금 더 생각해봐야 겠다. 조금 더 침착하고 여유있게 게임을 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상대에 대한 대처를 일찍했다면 결과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생각을 해본다"고 답했다. 
배성웅 감독은 "많은 팬 분들이 우리 팀을 강팀이고, 우승할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하시는데, 벌써 네 번째 실망을 시켜드려 죄송하다. 당장 한 달 뒤에 MSI가 있다. 최대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고개 숙여 팬들에게 사죄의 마음을 전했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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