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네 번째 준우승’…스프링 불패 신화 마침표 찍은 ‘페이커’ 이상혁의 봄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23.04.09 20: 33

그동안 달리 봄의 제왕이 아니었다. 통산 열 번의 우승 중 봄에 치렀던 여섯 번의 결승전서 단 한 번의 패배가 없었다. 일곱 번째 나선 스프링 결승전은 끝내 그에게는 기쁨이 되지 못했다. LCK 사상 첫 V11 대신 네 번째 준우승이라는 아픔으로 ‘페이커’ 이상혁의 7번째 스프링 결승전이 끝났다.
T1 9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23 LCK 스프링’ 결승전 젠지와 경기서 0-2로 몰린 3세트를 잡아냈지만, 유리하게 풀어가던 4세트 뼈아픈 역전패를 당하면서 결국 1-3으로 패배,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T1의 미드 라이너로 나서 이상혁은 베이가 크산테 베이가 아리를 차례로 잡으면서 맞 라이너인 ‘쵸비’ 정지훈을 상대했다. 패했지만 1, 2세트 이상혁의 존재감은 빛을 발했다. 탑-정글이 무너진 1세트에서는 베이가로, 2세트에서는 크산테로 변수 창출을 위해 동분서주하면서 젠지에게 위협이 됐다.

새로운 봄의 제왕이 탄생했다. 전문가들과 대다수 팬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던 T1 대신 젠지가 LCK 봄의 끝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젠지가 화끈한 없셋 드라마로 T1을 압도하며 2시즌 연속 LCK 우승을 차지했다.경기에 앞서 T1 '페이커' 이상혁이 세팅을 하고 있다. 2023.04.09 /cej@osen.co.kr

벼랑 끝으로 몰린 3세트에서는 결정적인 순간 베이가로 맹활약 하면서 추격의 불씨를 되살리게 했다. 잘묘한 사건의 지평선 구사로 ‘구마유시’의 폭풍 딜을 가능하게 하면서 3세트 만회가 가능하게 됐다.
하지만 중압감의 문제였을까. 4세트에서 결정적인 순간 세 차례나 잇달아 쓰러지면서 패배의 빌미가 되기도 했다. 그의 LCK 역사에서 네 번째 준우승, 스프링 시즌에서는 첫 준우승의 쓰라린 기억이 남게 됐다.
그래도 데뷔 11년차, 10주년을 맞은 ‘페이커’ 이상혁은 매년 우승을 목표로 달려왔던 선수다.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기는 했지만, T1은 스프링 정규시즌 최고의 퍼포먼스를 발휘하면서 팀원 전원이 올 퍼스트에 선정됐다. 아직 그에게는 충분한 시간이 있고, 매사 흐트러짐 없이 노력해왔던 그를 돌이켜보면 다시 한 번 LCK 최초 통산 11번째 우승에 도전할 기회를 잡아보기를 기대해본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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