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 ‘남아일언중천금’ 실천한 ‘넛신’…한왕호의 두 번째 약속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23.04.09 12: 47

입버릇처럼 내뱉었던 “할만하다”는 말은 곧 그의 약속이었다. 사내의 한 마디 말은 천금같이 값지고, 무겁다는 고사성어 ‘남아일언중천금’처럼 그는 자신의 약속을 지켰다. ‘넛신’은 곧장 다음 공약을 꺼내들었다.
‘피넛’ 한왕호는 잠실벌에서 벌어지는 ‘봄의 제왕’을 가리는 자리에서 ‘1황’으로 불리는 T1 역시 넘어서고야 말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젠지는 지난 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 LCK 스프링’ 플레이오프 4라운드 KT와 최종 결승 진출전서 3-1로 승리했다. 한왕호는 2세트 오공으로 ‘넛신 무쌍’을 발휘하면서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왕호는 “1, 2세트가 진짜 쉽지 않았다. 2세트를 잘 역전하면서 3-1로 승리할 수 있었던 같다. 2세트 때 포기하지 않고 잘 했던 게 그리고 스노우볼을 잘 굴려서 이길 수 있었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덧붙여 그는 “워낙 큰 무대에서 경기다 보니 우리도 실수를 했고, 상대였던 KT도 실수를 안할 수가 없는 자리였지만 우리에게는 조금 더 경기장이 컸던 게 도움이 된 것 같다. 별개로 KT전을 준비할 시간이 많았다. 플레이오프 팀들 중에서는 밴픽적으로 제일 덜 까다로운 팀이기도 했다”고 힘주어 KT에 대한 자신감을 말했다.
이날 승리로 오는 5월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 참가 자격을 얻은 것과 관련해 그는 “예전에는 MSI를 가게 되면 리그를 대표해 가기에 약간의 부담감이 있었다. 지금 역시 리그를 대표해 가는 건 맞지만 두 팀이 가기에 부담감을 좀 덜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좀 편히 대회를 즐기고 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고 답했다.
결승에서 맞붙는 T1전에 대해 “확실히 T1은 작년과 비교해 한 마디로 더 견고해졌다. 폭발력이나 강했던 폼은 둘째 치고, 1년에서 2년차로 넘어가면서 더 견고해졌다. 승부처를 꼽는다면 모든 라인이 다 중요하지만, 우리 (정)지훈이도 그렇고, 상혁이형도 폼이 워낙 좋아 미드가 아닐까 한다”고 답하면서 “결승전에 앞서 치른 KT전도 “할만 하다” “이길만 하다”는 말을 계속 했지만, 정규시즌에서는 패했다. 오늘 KT전 역시 “할만 하다”는 말을 했는데, 이기면서 약속을 지켰다. T1과 결승전도 이 약속을 지켰으면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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