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 공연까지 축구화 신고’ 임영웅의 진심에 축구팬들 감동했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3.04.09 10: 15

축구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임영웅의 마음이 축구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FC서울은 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된 ‘하나원큐 K리그1 2023 6라운드’에서 대구FC를 3-0으로 이겼다. 서울은 황의조의 첫 골을 시작으로 나상호와 팔로세비치의 추가골이 터져 완승을 거뒀다. 서울(4승 2패, 승점 12)은 3위다.
국민가수 임영웅의 시축으로 엄청난 관심을 모았다. 중학교 때까지 축구선수를 꿈꿨던 임영웅은 기성용, 황의조와 친분으로 직접 시축을 구단에 제안했다. 서울 입장에서 하늘에서 복이 굴러들어온 격이었다. 임영웅의 스타파워가 영향을 준 이날 경기에 무려 4만 5007명이 입장했다. 코로나 이후 국내 프로스포츠 최다관중 신기록이었다.

시축에 나선 임영웅은 멋진 왼발슛을 날렸다. 경기내내 자리를 지킨 그는 하프타임에 축하공연도 펼쳤다. 중요한 것은 임영웅이 축구화를 신었을 뿐만 아니라 댄서들도 풋살화를 신었다는 점이다. 공연으로 잔디를 다치지 않게 하려는 세심한 배려였다.
과거 축구장 콘서트로 잔디가 훼손된 경험을 겪은 축구팬들과 축구계 관계자들도 임영웅의 배려에 감동했다. 팬들은 “임영웅이 발에 무리가 갈 수도 있는데 축구화를 신고 공연을 했다. 잔디 상하지 말라고 댄서분들까지 풋살화를 신고 춤을 췄다”고 반겼다.
임영웅 팬클럽 ‘영웅시대’의 관전태도도 성숙했다. 이들은 서울팬들을 배려해 대구FC를 상징하는 하늘색 옷을 입고 오지 않았다. 이들은 임영웅의 공연이 끝난 뒤에도 경기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팬들이 떠난 좌석에는 쓰레기 하나 찾아볼 수 없었다.
축구팬들은 “임영웅은 그저 빛이다. 이렇게 인기가 많은 가수인 줄 직접 겪어보기 전까지는 몰랐다. 팬들이 떠난 자리에 쓰레기 하나 없는 것을 보면서 오히려 축구팬들이 반성했다. 서울을 응원하기 위해 즉석에서 유니폼을 사서 입은 팬들도 많았다. 축구장에 자주 오셨으면 좋겠다”고 반겼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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