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라운드에서 수줍게 출발했던 리슈잉이 씩씩하게 데뷔전을 치르고 있다.
리슈잉(중국, 20)은 지난해 점프투어와 드림투어를 거쳐 올 시즌 KLPGA 정규투어에 데뷔한 첫 외국인 선수다.
KLPGA는 지난해 외국인 선수의 국내 투어 진출 장벽을 낮추기 위해 대한민국 국적자만 참가할 수 있었던 준회원 선발전과 점프투어를 전면 개방하도록 규정을 변경했다.
리슈잉은 지난 6일 '롯데렌터카 여자 오픈(총상금 8억 원·우승상금 1억4400만 원)' 1라운드에서 최예림, 송가은과 같은 조에서 출발했다.
편안한 표정의 언니들과는 달리 다소 긴장한 모습이었다.
다음 날 막내를 위해 선배들이 나섰다. 티샷을 마친 최예림과 송가은이 리슈잉을 불러 함께 카메라를 향해 포즈 취하기를 권한 것.
취재진을 향해 수줍게 브이를 그린 리슈잉은 선배 언니들과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2라운드를 시작했다.
선배들의 배려가 힘이 됐을까 2라운드에서 1타를 잃었지만 1~2라운드 합계 2언더파로 공동 4위로 순위를 기록하며 데뷔전에서 본선 라운드에 진출하는 기쁨을 만끽했다.
8일 3라운드에선 KLPGA 분위기에 완벽 적응한 모습이었다.
티샷에 앞서 루키 김민별과 즐겁게 대화를 나누는 리슈잉에게서 긴장감은 찾을 수 없었다.
티샷을 마치고 페어웨이를 걷던 리슈잉은 앳된 미소와 함께 취재진의 카메라를 먼저 찾아 브이를 그리기도 했다.
이날 더 강해진 제주의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7오버파 공동 21위를 기록했지만 KLPGA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데뷔전에서 신인 돌풍을 이끌고 있는 리슈잉. 9일 최종 라운드 활약을 기대해 본다.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