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았다. 젠지가 ‘패승승승’이라는 역전 드라마로 KT의 롤러코스터를 멈춰세우고 런던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아울러 3시즌 연속 결승 진출까지 해내면서 T1과 ‘봄의 제왕’ 자리를 다투게 됐다.
젠지는 8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 LCK 스프링’ 플레이오프 4라운드 KT와 경기서 3-1로 승리했다. ‘피넛’ 한왕호와 ‘딜라이트’ 유환중, ‘쵸비’ 정지훈이 번갈아 2세트부터 캐리를 책임지면서 팀의 결승행을 이끌었다. 이 승리로 젠지는 지난 2022 LCK 스프링부터 3시즌 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뿐만 아니라 창단 이후 처음으로 MSI에 출전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반면 KT는 1세트 승리로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유리했던 3세트 역전패 이후 흐름을 살리지 못하면서 런던행 티켓과 결승 진출을 모두 놓쳤다.
젠지의 출발은 불안했다. 탑에서 ‘도란’ 최현준이 ‘기인’ 김기인의 사이언에 일방적으로 휘둘리면서 서전을 내주고 말았다.
하지만 2세트부터 젠지의 반격이 시작됐다. 반격의 중심에는 넛신으로 불리는 ‘피넛’ 한왕호가 있었다. 오공을 잡은 한왕호는 한타에서 6킬을 몰아치면서 단숨에 흐름을 젠지쪽으로 돌렸다. 괴물로 성장한 오공에 KT가 일방적으로 휘둘리면서 승부는 1-1 원점이 됐다.
추격에 성공한 젠지는 3세트까지 잡아내면서 결승행의 8부 능선을 넘었다. KT의 스노우볼에 휘둘리면서 끌려가던 젠지는 ‘딜라이트’ 유환중의 슈퍼 세이브와 기막힌 사형 선고 조율로 흐름을 반전시키는데 성공했다.
유환중의 슈퍼 세이브에 반격의 기회를 잡은 젠지는 기습적으로 바론 버스트까지 성공하면서 3000 골드가 열세였던 글로벌골드까지 역전에 성공했다. 두 번째 바론까지 챙긴 젠지는 KT의 탈리야와 이즈리얼을 완벽하게 무력화 시키면서 KT의 넥서스를 함락시키고 세트 스코어를 2-1로 역전하는데 성공했다.
분위기를 자신들 쪽으로 돌린 젠지는 4세트 초반부터 KT를 몰아치면서 주도권을 잡았다. KT의 반격이 나왔지만, ‘쵸비’ 정지훈이 리산드라로 슈퍼 플레이를 연달아 펼치면서 KT의 공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드래곤 오브젝트를 잇달아 수급하면서 드래곤의 영혼을 완성한 젠지는 내셔남작까지 챙기면서 점점 더 분위기를 굳혀갔다. 다급해진 KT가 승부수를 띄웠지만, 젠지는 리산드라를 중심으로 대승을 거두면서 역전극의 마침표를 찍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