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 명 넘는 관중들의 질서 있는 응원에 '홈팀' FC서울은 대승으로 답했다.
서울은 8일 오후 4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대구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6라운드 맞대결을 치러 3-0으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서울(4승 2패, 승점 12)은 한 경기 덜 치른 대전(3승 2무, 승점 11)을 3위로 끌어내리고 2위로 일단 올라섰다.
서울은 백종범(골키퍼), 김진야, 권완규, 김주성, 이태석, 나상호, 기성용, 오스마르, 박수일, 팔로세비치, 황의조를 선발로 내세웠다.
대구는 오승훈(골키퍼), 조진우, 홍정운, 김강산, 케이타, 세라토, 이진용, 장성원, 바셀루스, 에드가, 고재현을 먼저 그라운드로 내보냈다.
서울은 비교적 이른 시간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11분 대구 김강산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어낸 서울은 키커로 황의조를 내세웠다. 올 시즌 골이 없던 황의조는 정교한 킥으로 시즌 첫 골을 신고했다.
더 달아났다. 서울은 전반 33분 코너킥 상황에서 득점에 성공했다. 앞서 동료의 킥이 골대를 강타, 흘러나온 볼을 나상호가 재차 슈팅으로 가져가 골을 넣었다.
서울의 기세에 눌린 대구는 역습을 노렸지만, 빠르게 내려앉은 서울 수비진을 뚫지 못했다.
그 사이 서울이 또 한 골 넣었다. 이번에도 황의조의 활약이 주효했다. 전반 41분 하프라인 바로 앞에서 공을 소유한 황의조는 대구 문전으로 빠르게 달렸다. 그 과정에서 수비 3명을 제치고, 이진용까지 벗겨내려던 순간,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이때 얻어낸 프리킥 키커로 팔로세비치가 나서 기가 막힌 궤적으로 날아가는 슈팅으로 팀의 세 번째 골을 기록했다. 골키퍼가 꼼짝 못하는 방향으로 공이 향했다.
서울의 전반 3-0 리드는 경기 끝까지 이어졌다. 실점도 없었다. 서울은 임영웅 시축으로 '구름떼' 관중이 몰린 경기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서울이 전반에만 3골을 넣은 경기는 2017년 10월 28일 울산전 이후 약 5년 7개월여 만이다.
압도적인 서울의 경기력과 더불어 관중들의 응원도 시선을 사로잡았다.
'시축자'로 임영웅이 선정되면서 그의 팬들이 경기장에 대거 몰려들었다. 그야말로 열기는 대단했다. 지난 3일 오후 6시 입장권 예매 시작 40분 만에 2만 5000여 장이 순식간 팔렸다. 주요 관람석의 경우 1분 만에 전 좌석이 매진됐다. 구단이 서둘러 3층 사이드 좌석까지 추가 개방할 정도였다.
유료 관중 4만 5007명이 이날 경기장을 찾았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국내 프로스포츠 최다 관중 기록이다. 기존 기록은 지난 2월 25일 K리그 개막전 2만 8039명이다.
임영웅 팬클럽 '영웅시대'는 관중석 곳곳에 자리하며 시축하는 임영웅에게 응원을 보냈다. 이후 경기를 즐겼다. 임영웅은 하프타임 때 '히어로' 리믹스 버전과 걸그룹 아이브의 '애프터 라이크'를 부르며 화답했다.
팬들은 순식간에 화합하는 장면도 보여줬다. 임영웅의 팬클럽 '영웅시대'와 서울 구단 서포터즈 '수호신'이 어깨 동무하며 함께 응원가를 부르기도 했다.
4만 명이 넘는 관중들의 질서 있는 응원을 받은 서울은 전반에만 3골을 뽑아내며 기분 좋은 승리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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