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축구특별시' 대전하나시티즌의 초반 기세가 심상치 않다. 과연 대전의 화끈한 돌풍이 캐슬 파크까지 뒤엎을 수 있을까.
대전과 수원FC는 오는 9일 오후 3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3 6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대전은 5경기에서 무패 행진(3승 2무)을 달리며 리그 2위(승점 11)에 올라있고, 수원FC는 1승 1무 3패(승점 4)로 9위에 자리하고 있다.
3년 만의 맞대결이다. 양 팀은 지난 2020년 K리그2에서 3차례 만난 후 오랜만에 다시 승부를 펼치게 됐다. 당시에는 수원FC가 1패 후 2연승을 거두며 승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올 시즌 분위기는 정반대다. 대전은 개막 후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으면서 '승격팀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5경기에서 11골을 뽑아낸 화끈한 공격력으로 승승장구 중이다. 대전보다 많은 득점을 터트린 팀은 6연승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울산(13골)뿐이다.
막판 집중력도 인상적이다. 대전은 2라운드 인천전에서 경기 막판 김인균의 동점골로 3-3 무승부를 거뒀고, 4라운드 수원 삼성과 경기에서는 후반 막판 연속골로 3-1 승리를 일궈냈다. 직전 경기 FC 서울과 맞대결에서도 후반 43분 마사의 결승골이 터지며 3-2로 승리할 수 있었다.
반가운 얼굴도 돌아올 전망이다. 바로 지난달 초 안와골절로 수술대에 올랐던 '캡틴' 주세종이다. 이민성 감독은 이번 수원FC전 혹은 다음 울산전이면 그가 복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허리에서 팀을 조율하는 주세종이 돌아온다면 대전의 돌풍이 더욱 거세질 수 있다.
반면 수원FC는 시즌 초반 부침을 겪고 있다. 지난달 11일 지역 라이벌 수원 삼성을 홈으로 불러들여 2-1로 이긴 것이 유일한 승리다. 이외에는 리그 최하위 제주와 득점 없이 비겼고, 포항·울산·광주를 상대로 연달아 패했다.
무엇보다 수원FC가 자랑하던 공격력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김도균 감독도 파괴력만큼은 리그 최고 수준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지만, 올 시즌에는 5경기에서 3골에 그치고 있다. 이승우와 라스, 김현 등 최전방 공격수가 아직 마수걸이 골을 터트리지 못했다.
다만 지난 광주 원정서 보여준 후반전 경기력은 긍정적이었다. 비디오 판독 끝에 페널티킥 선언과 잭슨의 중거리 득점이 취소되긴 했지만, 수원FC는 후반 내내 광주를 압도하며 다음 경기 희망을 엿봤다.
변수는 잭슨의 퇴장 공백이다. 그는 광주전 후반 막판 2분 만에 경고 두 장을 받고 퇴장당해 이번 경기에 나설 수 없다. 수원FC는 5경기에서 8실점하며 수비 안정화가 시급한 만큼, 잭슨 없이 어떻게 대전의 화력을 막아내느냐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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