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팬이 아니라 나폴리 팬들로 고쳐줘."
토트넘 홋스퍼 팬들이 탕귀 은돔벨레(27, 나폴리)의 발언에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은돔벨레는 지난 2019년 6200만 유로(약 893억 원), 옵션 1000만 유로(약 144억 원)에 달하는 몸값으로 토트넘에 합류했다. 구단 역대 최다 이적료였다. 그러나 그는 불성실한 태도와 안일한 수비 가담, 들쭉날쭉한 경기력으로 무수한 비판을 받았다.
골칫덩이로 전락한 은돔벨레는 친정팀 리옹 임대에서도 반등하지 못했고, 이번 시즌을 앞두고 다시 나폴리로 임대를 떠났다. 임대료 100만 유로(약 14억 원)에 주급 절반가량을 토트넘이 지급하는 조건이었다.
은돔벨레는 나폴리 이적 이후 총 35경기에 출전했지만, 출전 시간은 1000분을 겨우 넘는다. 그만큼 후반 교체 출전이 대부분이었다. 그럼에도 나폴리는 리그 우승을 앞두고 있으며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에도 진출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은돔벨레도 나폴리 생활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최근 프랑스 '소푸트'와 인터뷰에서 "토트넘에서는 다른 해답이 없었다. 나폴리를 선택해서 기쁘다"라고 밝혔다.
이어 은돔벨레는 "콘테 감독과 함께 있을 당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경기장에서 내 가치를 보여주고 싶었지만, 나는 선수단 끝자락에 있었다. 훈련 첫날부터 그 사실을 듣게 됐다"라며 "내 미래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 많은 팬들이 내게 토트넘으로 돌아오라고 요청하지만, 구단이 결정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은돔벨레는 자신을 향한 비판을 반박했다. 그는 "내가 게으르다고? 학교에서부터 경기장까지 언제나 내게 붙어 있는 꼬리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오히려 나는 발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라고 주장했다.
인터뷰를 본 토트넘 팬들은 고개를 저었다. 이들은 "그는 거울을 진지하게 들여다봐야 한다. 체력과 적응력은 기준 이하", "우리는 그를 두 번이나 임대 보냈지만, 그는 아무 활약도 하지 못했다. 팔아라. 열심히 뛰지 않으면 재능은 아무 의미가 없다"라고 말했다.
조롱 섞인 비판도 찾아볼 수 있었다. 한 팬은 "은돔벨레는 60분 이후부터 숨을 헐떡일 것이다. 분명 재능을 가졌지만, 충분치 않다"라고 지적했고, 다른 팬은 "토트넘 팬이 아니라 '많은 나폴리 팬들'이 토트넘으로 돌아가라고 요청한다. 이렇게 수정해줘"라며 콧방귀를 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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