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에만 4실점' 잠비아 감독 "패배 인정한다...박은선 높이 인상적"[수원톡톡]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04.07 21: 29

후반에 무너진 부르스 음와페 잠비아 감독이 패배를 인정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대표팀은 7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신세계 이마트 초청 여자축구대표팀 친선경기에서 잠비아에 5-2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3-5-2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손화연-정설빈이 최전방에 나섰고 추효주-조소현-이금민-장슬기-김혜리가 허리를 지켰다. 임선주-홍혜지-김윤지가 수비진을 꾸렸고 김정미 골키퍼가 골문에 자리했다. 지소연과 심서연, 최유리는 부상으로 경기에서 제외됐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3골 차 스코어와 달리 마냥 쉽지만은 않은 경기였다. 한국은 전반 24분 조소현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지만, 잠비아의 강력한 피지컬에 고전했다. 결국 전반 37분 쿤다난지 레이첼에게 실점한 데 이어 전반 종료 직전 반다 바브라에게 역전골까지 허용했다.
후반은 한국이 압도했다. 정설빈 대신 투입된 박은선이 전방에 힘과 높이를 더해줬다. 그러자 이금민이 멀티골을 터트렸고, 조소현과 박은선도 한 골씩 추가했다. 잠비아도 간간이 위협적인 공격을 펼쳐긴 했지만, 모두 득점과는 거리가 있었다.
■ 다음은 음와페 감독과 경기 후 일문일답.
- 경기 소감
이번 경기가 어느 정도 일본전 모의고사 성격을 띄는 것은 맞다. 그러나 그보다는 최종 옥석 가리기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선수들을 파악하는 과정이다. 친선전을 통해 어떤 선수가 우리 팀에 잘 맞고, 월드컵 본선에서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파악하고 있다.
- 한국 영상을 분석했다고 했는데 실제 경기를 해보니 어떤가. 인상적인 한국 선수는?
앞서 한국 영상을 분석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영상으로 보는 것과 실제 경기를 치르는 것은 다르다. 영상에서 본 전술이 실전에서는 바뀔 수 있다. 한국도 오늘 다양한 전술 변화를 보여줬다.
전반에는 한국의 압박 속에서도 공을 잘 소유하면서 잘 경기했다. 하지만 후반에는 새롭게 투입된 한국 공격수의 포스트 플레이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선수로는 3명이 있다. 수비에서는 20번(김혜리), 미드필드에서는 13번(이금민), 공격에서는 9번(박은선)이 인상 깊었다.
- 추운 날씨가 경기에 영향을 미쳤나.
추운 날씨가 경기에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다. 또 긴 비행 거리 역시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한다. 스페인에서 비행기를 타고 15시간을 날아 온 선수도 있다. 몇몇 선수들은 어젯밤에 도착해서 경기를 준비하기도 했다. 이런 점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
평소에는 오후에 훈련을 하는데 오늘은 저녁에 경기를 한 것도 영향을 줬다. 비자 선수로 오지 못한 선수도 있고, 부상으로 뛰지 못한 선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점들이 변명이 될 순 없다. 영향을 준 것은 맞지만, 변명으로 삼고 싶지는 않다. 패배를 인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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