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대의 풍운아도 나이는 이기지 못하나.
이탈리아 '풋볼 이탈리아'는 7일(한국시간) "실비오 베를루스코니(86) 전 AC 밀란 구단주는 백혈병으로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를루스코니는 1994년부터 2011년까지 이탈리아 총리를 세 차례나 역임했다. 하지만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밀란의 전성기를 이끈 구단주로 유명하다.
밀란 인수 이후 과감한 투자를 바탕으로 오렌지 삼총사나 카카나 안드리 쉐브첸코 같은 기라성 같은 스타들과 함께 유럽 무대를 제패했다.
정치 인생 내내 뇌물, 횡령, 성 추문 등 스캔들에 시달렸으나 밀란을 앞세워 대중 지지를 유지했다. 단 총리직 사퇴 이후 밀란을 매각한 상태다.
밀란 매각 이후 세리에 C 몬차를 인수해서 경영했던 베를루스코니는 지난 해 10월 이탈리아 상원 의원으로 당선되면서 건재함을 과시했지만 올해 초부터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됐다.
1936년생인 베를루스코니는 호흡 곤란으로 입원한 이후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고령의 그는 수술 대신 화학 요법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한편 베를루스코니는 입원 다음 날 이탈리아 매체와 인터뷰에서 "어렵다. 그래도 이번에도 이겨내겠다. 이런 상황일수록 의지가 생긴다"라고 건재함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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