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가 엇갈렸다.
절친한 선후배 사이로 알려진 ‘배구여제’ 흥국생명 김연경과 ‘클러치 박’ 도로공사 박정아.
둘은 양 팀의 대표 선수로 챔프전에서 뜨거운 활약을 펼쳤다.
마지막에 웃는 자는 박정아였다.
1, 2차전을 연달아 패한 도로공사는 3연승 업셋으로 2017-2018시즌 이후 5시즌 만에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은 누가 이겨도 이야깃거리 가득한 경기였다.
2008-2009시즌 이후 14시즌 만에 우승을 노렸던 김연경이지만 대관식을 눈앞에 두고 3,4차전 내리 내주며 승부를 5차전까지 이어갔다.
도로공사는 0%의 기적을 꿈꿨다. 챔피언결정전에서 2연패 뒤 우승을 차지한 전례는 없었다.
하지만 도로공사가 해냈다.
5차전 세트 스코어 3-2(23-25, 25-23, 25-23, 23-25, 15-13), 박정아의 챔피언십 포인트로 기적을 만들어 냈다.
도로공사 선수들은 한데 모여 우승을 만끽했고, 흥국생명 선수들은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
곧이어 이어진 시상식.
도로공사 선수들 사이로 우승 축하 인사를 건네며 무대에 오른 흥국생명.
이때 김연경과 박정아가 손을 맞잡고 짧지만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말하지 않아도 눈빛만으로 모든 게 설명되는 절친한 그들만의 대화를 나누며.
이렇게 ‘배구 여제’, ‘클러치 박’의 뜨거웠던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은 마무리됐다.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