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문화를 존중하는 임영웅 팬클럽의 성숙한 관전의식이 화제다.
가수 임영웅은 8일 오후 4시 30분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되는 FC서울과 대구FC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6라운드’ 경기에 시축자로 나선다. 평소 축구팬인 임영웅은 기성용, 황의조 등 서울 선수들과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영웅은 축구대표팀 우루과이전을 직관한 뒤 인증샷을 올리기도 했다.
국민가수의 스타파워에 축구계도 깜짝 놀랐다. 지난 3일 입장권 예매가 시작되자마자 하루 만에 입장권이 완판됐다. 이날 4만명 가까운 팬들이 몰려 서울 홈경기 최다관중 신기록이 작성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더 놀라운 것은 임영웅 팬들의 성숙한 관전의식이다. 임영웅 팬카페 ‘영웅시대’는 예매를 앞두고 “영웅시대를 드러내는 하늘색 의상을 입고 싶으시겠지만 축구 팬덤에 대한 문화를 존중하고 지켜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임영웅을 상징하는 하늘색은 공교롭게 대구FC의 유니폼 색깔과 같다. 임영웅 팬들이 하늘색 의상을 입을 경우 자칫 상대팀 대구FC 원정팬으로 오해를 받아 서울 팬들의 마음을 상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배려를 한 것이다.
과거 축구장에 가수를 초대했을 때 축구장 고유의 문화를 이해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긴 적이 많다. 지난 2010년 가수 티아라는 서울 홈경기에 초청됐지만 원정팀 전북의 색인 초록색 의상을 입고 나타나 논란을 빚은 적이 있다.
아울러 임영웅 팬클럽은 축구팬들이 주로 앉는 골대 뒤 좌석은 예매를 피하도록 권했다. 서울 구단 관계자는 "임영웅 씨 팬들이 서울 팬들의 자리라고 북측 자유석을 의도적으로 남겨두셔서 놀랐다”고 전했다.
개막 후 3승 2패의 서울은 4위를 달리고 있다. 서울이 임영웅 시축경기서 최다관중 신기록과 승리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을지 궁금하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