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명은 아닌데) 사실 전날부터 속이 안 좋아서...".
개리 리네커는 6일(한국시간) 1990 국제축구연맹(FIFA) 이탈리아 월드컵 아일랜드전 자신의 흑역사에 대해서 회상했다.
'그라운드의 신사'라고 불리는 리네커는 깔끔한 외모와 뛰어난 축구 실력으로 인해 데이비드 베컴 이전 잉글랜드 대표팀 최고의 스타로 불렸다.
은퇴 이후 리네커는 자신의 신사적인 이미지와 말솜씨를 앞세워 영국 국영방송 'BBC'의 간판 해설자로 활약하면서 영국인들의 엄청난 지지를 얻고 있다.
단 이런 리네커에게도 흑역사가 있다. 바로 그라운드의 신사답지 못하게 경기 중 큰 일을 본 것. 심지어 작은 무대가 아닌 전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는 월드컵 본선 무대였다.
리네커는 아일랜드전 쓰러지며 대변을 지렸다. 자신의 사타구니에 손을 넣고 잔디에 손을 닦으면서 필사적으로 증거를 감추려고 했으나 실패했다. 결국 그는 스티븐 불과 교체로 경기장을 떠나야만 했다.
리네커는 자신의 영원한 흑역사로 남을 아일랜드전에 대해서 "사실 전날 몸이 안 좋았다. 그래도 뛰고 싶어서 말을 안 했다"라면서 "전반은 괜찮았는데 후반전 시작하고 배가 아프더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공을 잡으려다가 미끄러졌다. 그리고 난 X된 것을 알았다. 혼자 속으로 '오 하느님'이라고 말하면서 땅과 하나가 됐다'고 덧붙였다.
실례 직후 리네커를 향해 동료들이 뛰어오기도 했다. 리네커는 "그때 내 친구 게리 스티븐스가 달려와서 무슨 일인지 물었다. 나는 조용히 '쌌어'라고 말했다"고 고개를 저었다.
리네커는 "당시 나는 진짜 울고 싶었다. 천만다행인 것은 당시 잉글랜드 대표팀의 유니폼 바지가 흰색이 아니라 파란색이였다는 것"이라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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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래는 마르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