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탁구 남녀 내셔널리그에서 6연속 ‘4-0 승부’가 이어졌다. 모두 상위팀이 하위팀을 상대로 완승을 거둔 것으로, 그만큼 단 1점이라도 더 확보하겠다는 상위팀들의 승점쌓기 총력전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디펜딩챔피언 산청군청은 개막전에서 충격패를 당했던 신생팀 화성시청을 다시 만나 완승을 거뒀다. 여자부에서는 안산시청이 최하위 포항시체육회를 잡고, 치열한 4위싸움에 가세했다.
3위 산청군청(감독 이광선)은 5일 경기도 수원의 탁구전용경기장 스튜디오T(광교체육관)에서 열린 2023 두나무 한국프로탁구리그(KTTL) 남자 내셔널리그 2라운드 경기에서 신생팀 화성시청(감독 김형석)을 매치스코어 4-0으로 제압했다. 지난 3월 26일 첫 경기에서 2-0으로 앞서다 충격의 2-3 역전패를 당했던 아픔이 있는 까닭에 제대로 설욕을 한 것이다. 개막 2연패를 당했던 산청군청은 이날까지 파죽의 6연승을 달리며 누적승점 22점(6승2패)로 한 경기를 덜 치른 서울시청(21점, 6승1패)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1위 인천시설공단(23점, 7승1패)과는 불과 승점 1점차. 반대로 화성시청은 5연패를 당하며 7위에서 움직이지 못했다.
산청군청은 본격적인 선두경쟁 합류와 함께 개인성적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이날 2점을 추가한 오민서는 13승1패를 기록, 2위 남성빈(11승4패)과의 격차를 벌리며 개인다승 1위자리를 다졌다. 또 조재준/천민혁 복식조는 6승무패를 기록, 복식 1위를 질주했다.
에이스의 2점에, 2장의 단복식 2점. 산청군청은 ‘4점승리의 공식’ 그대로 오민서와 천민혁이 제몫을 제대로 해냈다. 결과적으로 승부처는 조금 빠른 1매치, 그리고 압권은 4점 승리가 걸린 4매치였다. 천민혁은 1매치에서 화성시청의 뉴에이스 하성빈에게 1게임(세트)을 6-11로 내주고, 2게임도 6-8로 뒤지는 등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여기서 놀라운 집중력으로 11-9로 역전에 성공했고, 3게임도 끌려가다가 13-11로 역전승을 거뒀다. 만일 천민혁이 패했다면 분위기가 또 화성시청 쪽으로 확 쏠리며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오민서가 2매치를 어렵지 않게 잡아냈고, 무패의 복식조 천민혁/조재준은 3매치를 2-1(11-8 9-11 11-3)으로 잡아냈다. 3-0으로 일단 팀승리 확보. 이어 승점 1점을 놓고 맞붙은 4매치 에이스 대결에서는 오민서가 하성빈의 패기에 고전했지만 마지막 3게임에서 9-10으로 뒤지다가 12-10으로 역전에 성공하며 대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앞서 열린 여자 내셔널리그에서는 7위 안산시청(감독 김건섭)이 최하위(9위) 포항시체육회(감독 이상한)를 매치스코어 4-0으로 꺾고 중위권 대회전에 참가신청을 냈다. 승점 4점을 더하며 누적 15점(3승5패)을 7위에서 6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포스트시즌 진출의 마지노선인 4위 장수군청(16점, 4승4패)과는 불과 1점차다. 반면 최약체 포항시체육회는 개막 9연패의 깊은 늪에 빠졌다.
4-0이었지만 1, 3, 4매치가 모두 게임스코어 2-1이었을 정도로 시즌 첫 승을 갈망하는 포항시체육회의 저항이 거셌다. 하지만 2022시즌 3위에 빛나는 전통의 강호 안산시청도 3연패 탈출 및 많은 승점이 필요했다. 황지나는 2매치에서 상대 정은순을 2-0(11-6 11-9)로 가볍게 제쳤고, 승점 1점을 놓고 다툰 4매치에서는 남가은에게 1게임을 5-11로 내줬지만, 이내 11-6, 11-5로 승리하며 4점승리를 완성했다. 또 김고은은 1매치와 3매치 복식에서 접전 끝에 승리를 따내며 제몫을 톡톡히 했다.
3일부터 2라운드를 시작한 남녀 내셔널리그는 오는 7~11일 5일간의 휴식시간을 가진 후 5월10일까지 정규리그가 계속된다. 화요일을 제외한 주 6일 3, 7시에 경기가 열린며 베리미디어, 스카이스포츠, tvn스포츠, 네이버,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된다. 직관은 티켓링크 예매나 현장구입을 통해 가능하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