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일정이 발표되자 나폴리 팬들이 한숨을 내쉬고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지난 5일 홈페이지를 통해 내년 1월 12일 카타르에서 개막하는 카타르 아시안컵 본선 조 추첨식이 5월 11일 오후 8시 카타르 도하의 카타르 오페라 하우스에서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아시아 최고 권위 국가대항전인 아시안컵은 당초 올해 6월 16일부터 7월 16일까지 중국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개최권을 반납, 지난해 10월 카타르를 새로운 개최국으로 결정한 바 있다.
결국 이번 아시안컵은 카타르의 무더운 날씨를 피하기 위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과 마찬가지로 겨울에 치러지게 됐다. 대회 결승전은 2024년 2월 10일 열린다.
이 대회는 각국 자존심이 걸린 아시아 최고 무대인 만큼 각국 최고 선수들이 합류할 예정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역시 2026년 북중미 월드컵 본선까지 가기 위한 중간 평가 지점이라는 점에서 최정예 태극전사들을 소집할 전망이다.
당연히 수비진에 김민재가 빠질 수 없다. 최근 대표팀 은퇴 시사성 발언 논란으로 힘든 시간을 보낸 김민재인 만큼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돌아오길 기대하고 있다.
그런데 아시안컵 일정이 발표되자 나폴리 팬들이 울상이다. 이탈리아 '몬도 나폴리'에 따르면 나폴리 팬들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아시안컵 일정이 발표됐다. 우리는 내년 1월 김민재 없이 몇 경기를 소화해야 한다"고 씁쓸해 했다. 내년 1월 아시안컵이 열리지만 유럽은 시즌이 한창이기 때문이다. 시즌 도중 갑자기 주축 선수가 빠져나가는 만큼 전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였다.
사실 나폴리뿐 아니라 손흥민이 있는 토트넘, 이강인을 가진 마요르카, 이재성이 뛰는 마인츠 등 한국 선수를 주축으로 둔 구단의 같은 고민이기도 하다. 아시안컵은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상 선수 차출이 가능하다. 하지만 나폴리는 대체불가인 김민재를 중심으로 수비진을 구성하고 있다. 김민재 소집이 치명타가 될 수 있다.
더구나 나폴리는 빅터 오시멘(나이지리아), 잠보 앙귀사(카메룬)와 같은 아프리카 주전들까지 내줘야 한다.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이 1월과 2월 사이에 열리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김민재 전임 칼리두 쿨리발리(32, 첼시)가 있던 시절 나폴리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회장은 "앞으로 아프리카 선수를 영입하지 않겠다"며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일부 나폴리 팬들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김민재가 과연 내년 1월까지 팀에 남아 있겠느냐"며 푸념하기도 했다. 김민재는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 토트넘, 파리 생제르맹(PSG) 등 빅클럽들의 우선 영입 대상에 올라 있다. 그렇기 때문에 김민재는 이번 시즌이 끝난 후 7월 1일부터 15일 사이 바이아웃 조항을 활용해 나폴리와 결별할 가능성도 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