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철기둥' 김민재(27)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틈틈이 뒤에서 기회를 엿보는 자가 있다. 김민재의 백업이자 노르웨이 대표팀 수비수 레오 외스티고르(24)가 그 중 한 명이다.
외스티고르는 지난해 7월 브라이튼에서 나폴리에 합류했다. 김민재와 입단 동기다. 하지만 김민재와 아미르 라흐마니가 센터백 라인을 형성하면서 기회가 거의 없는 상태다. 이번 시즌 리그 5경기 포함 총 8경기에 나왔다.
나폴리에서는 홀대를 받을 지 모르지만 자국 국가대표에서는 아니다. 외스티고르는 당당한 노르웨이 대표팀 주전 센터백이다. 3월 A매치 2경기였던 스페인(0-3 패), 조지아(1-1 무)와 유로예선을 모두 풀타임 소화했다.
외스티고르는 지난 3일 AC 밀란과 세리에 A 홈경기에서 나폴리가 0-4로 대패하는 모습을 벤치에서 지켜봐야 했다. 이 경기도 김민재와 라흐마니가 선발로 나섰기 때문이다. 지친 김민재가 후반 36분 교체됐지만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의 선택은 외스티고르가 아니라 주앙 제수스였다.
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투토 나폴리'에 따르면 외스티고르는 이탈리아 '라디오 키스키스 나폴리'와 인터뷰에서 밀란전 패배에 대해 "우리는 결코 지고 싶지 않았지만 이미 다음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그저 다음 경기만 생각하고 있고 다음 경기를 이기고 싶다"고 주장했다.
이어 "레체전에 이겨서 다시 일어서는 것이 중요하다. 동시에 밀란과 중요한 경기를 더 잘 준비해야 한다. 우리는 그들과 싸울 준비가 돼 있다. 하지만 그 전에 레체전을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폴리는 레체전을 치른 뒤 밀란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에서 두 차례 더 맞붙는다.
특히 팀내 경쟁자인 '김민재, 라흐마니, 제수스와 어떤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우리는 좋은 친구 사이다. 김민재와 라흐마니는 많은 경기를 했고 좋은 경기를 펼쳤다. 모든 경기에서 지금의 수준을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그들을 칭찬해야 한다. 나는 그룹의 일원이 돼서 아주 기쁘다"고 밝혔다.
또 그는 스팔레티 감독과 관계를 묻자 "나는 훈련 동안 모든 것을 바치고 감독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감독도 내가 더 많이 뛰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나는 이 훌륭한 클럽을 위해 싸울 준비가 돼 있다"면서 "모든 선수들은 가능한 많이 뛰고 싶어한다. 오래 경기를 하지 않다가 경기에 나서면 쉽지 않다. 하지만 나는 항상 잘해왔다. 선발로 나서는 것이 쉽지 않지만 더 많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