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 울산현대가 호랑이굴로 수원삼성을 불러들여 연승 가도를 이어간다.
울산은 8일 문수축구경기장에서 11위 수원과 하나원큐 K리그1 2023 6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현재 울산은 개막 후 5연승, 승점 15점으로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이미 지난달 19일 안방에서 수원FC를 3대0으로 완파하고 창단 최초 개막 후 4연승을 기록했다. A매치 휴식기 후 재개된 리그에서 울산은 좋은 흐름을 계속 이어갔다. 지난 2일 제주유나이티드 원정에서 3대1로 승리하며 창단 최초 연승 행진을 4에서 ‘5’로 늘렸다. 이번에 수원을 꺾으면 ‘6연승’으로 K리그에서 20년 동안 깨지지 않은 개막 후 최다 7연승에 성큼 다가선다. 수원(1998), 성남(2003)이 해당 기록을 갖고 있다.
분위기는 최고조다. 울산은 제주 원정에서 주장인 정승현의 득점을 시작으로 주민규, 강윤구가 골 맛을 봤다.
주민규는 지난 시즌까지 자신이 몸담았던 친정 제주를 맞아 환상 감아 차기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FC서울, 수원FC, 제주전까지 3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며 득점 2위로 뛰어올랐다. 현재 득점 선두인 광주FC 아사니(4골)를 1골 차로 추격했다.
또한, 주민규는 4월 4일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발표한 이달의 선수상 영예를 안았다. 주민규는 선수 생활 처음으로 이 상을 받게 됐다. 1라운드부터 4라운드까지 네 경기를 평가한 결과 2골 1도움을 기록한 주민규가 2, 3월 최고 선수 자리에 올랐다. 주민규는 TSG 기술위 투표와 FIFA온라인4 유저투표에서 광주 아사니에게 근소하게 밀렸지만, K리그 팬 투표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주민규는 총점 36.46%p로 2위 아사니(36.07%p)를 0.39%p 차이로 따돌리고 이달의 선수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주민규는 이번에 수원을 상대로 4경기 연속골과 득점 선두 탈환에 도전한다.
신예 강윤구는 지난 제주 원정에서 울산 데뷔골을 터트렸다. 고교 최대어로 2021시즌 울산에 입단해 첫 시즌 리그 7경기를 소화했다. 강윤구는 지난 시즌 부산아이파크로 임대돼 13경기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시즌 중 불의의 부상이 찾아오며 잠시 주춤했지만, 잘 극복해 이번 시즌 챔피언 자리를 지키는 울산에 보탬이 되고 있다. 강윤구는 2일 제주와의 경기에서 U22 카드로 선발 출전해 전반전을 소화했다. 활발한 전방 압박으로 전반 28분 상대 골키퍼의 실수를 곧바로 낚아채 오른발 슈팅으로 쐐기포를 터트린 강윤구는 전반 17분 주민규의 득점 장면에도 기여하며 만점 활약을 펼쳤다.
선수들의 개인 컨디션과 더불어 조직력도 점차 극대화되고 있다. 울산은 5경기에서 11골로 팀 득점이 가장 많고, 3실점으로 견고한 수비를 자랑한다. 비록 제주전에서 페널티킥으로 1실점했지만, 이후 상대 공세를 완벽히 막아내는 저력을 발휘했다.
홍명보 감독은 제주전이 끝난 뒤 연승의 비결로 “지난 시즌에는 우리가 경기를 주도하다가 가끔 위험한 찬스를 내줬다. 이로 인해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흔들렸다”면서, “이번 시즌은 지난 시즌보다 수비력이 좋아졌다. 상대에 쉽게 찬스를 허용하지 않는다. 선수들이 상황마다 풀어갈 능력을 갖췄다. 물론 아직 완벽하지 않지만, 앞으로 더 좋은 팀이 될 것”이라고 흐뭇해했다.
울산은 수원과 역대 전적에서 37승 26무 28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지난 시즌 세 차례 맞붙어 2승 1패를 기록했다. 울산은 홈에서 연승 역사를 이어가 팬들과 ‘잘 가세요~’를 합창하기 위한 준비를 끝냈다. / 10bird@osen.co.kr
[사진] 울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