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테의 아류다. 모든 게 똑같다면, 그냥 안토니오 콘테를 놔두는 게 낫겠다."
안토니오 콘테(54) 감독은 떠났지만, 토트넘 홋스퍼는 그대로였다.
토트넘은 4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2022-2023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에서 에버튼과 1-1로 비겼다. 이로써 토트넘은 승점 50점(15승 5무 9패)으로 4위를 유지했지만, 두 경기 덜 치른 5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승점이 같아졌다.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대행 체제 첫 경기였지만, 달라진 점은 없었다. 토트넘은 후반 13분 상대가 한 명 퇴장당했음에도 해리 케인의 페널티킥 골 말고는 이렇다 할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수적 우위를 점하고도 밀리던 토트넘은 결국 후반 43분 동점골을 내주며 승리를 놓치고 말았다. 주도권을 모두 내주는 수동적 축구와 수비 불안은 여전했다.
리버풀 출신 제이미 캐러거도 의문을 감추지 못했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인 그는 "스텔리니를 남겨둔 것은 이상하다. 이해할 수가 없다. 감독을 경질하고 조수를 남겨두면 같은 원칙을 고수하는 것일 뿐이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캐러거는 "콘테의 아류다. 모든 게 정확히 똑같다면, 그냥 콘테를 놔두는 게 낫겠다"라며 "토트넘은 앞으로 두세 시즌간 감독직을 맡겠다고 여겨지는 감독을 구하지 않는 이상, 지금 스텔리니를 바꾸려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토트넘은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등과 연결되고 있다. 그러나 그레이엄 포터 감독을 경질한 '런던 라이벌' 첼시와 경쟁을 이겨내야 하는 상황. 캐러거는 "만약 토트넘이 시즌 종료 전에 나겔스만을 데려올 수 있다면, 당연히 그렇게 하면서 그가 팀을 잘 만들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토트넘은 지금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라고 말했다.
게리 네빌 역시 같은 의견을 내놨다. 그는 "시즌 종료 전에 새 감독에게 돈을 쓰기 싫어서 그런 것 같다"라며 "마지막 10경기에서 방향성을 바꾸고 싶다면, 해고된 감독의 2인자를 그대로 둘 순 없다. 이번 시즌이 끝날 때까지 토트넘이 듣게 될 소리는 콘테 시절과 같다. 지금으로선 그곳이 행복해 보이는지 잘 모르겠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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