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C 윈터 시즌 우승으로 국제대회 ‘2023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 출전권을 얻은 G2의 ‘캡스’ 라스무스 뷘터는 최근 지속적으로 지난해 대회의 복수를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개인 인터뷰에서 MSI에서 상대하고 싶은 팀으로 T1을 지목했으며, 자신의 솔로 랭크 아이디를 ‘페이커 슬레이어’로 변경하기도 했다.
T1과 G2는 국제 무대에서 악연이 있다. MSI에서는 G2가 지난 2019년 T1을 상대로 4강에서 승리했으며, 3년 뒤 2022년은 T1이 G2를 4강에서 제압하고 집으로 돌려보냈다. 이같은 소식을 들은 ‘페이커’ 이상혁은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이상혁은 “결승전에 집중해야 한다”며 당장 닥친 대회에 대한 투지를 불태웠다.
T1은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최종 결승전을 앞두고 4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 참가했다. T1은 오는 9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전일 진행된 KT-젠지 경기의 승자와 2023 LCK 스프링 우승 트로피를 놓고 대결한다. 플레이오프에서 승승장구한 T1은 ‘4시즌 연속 결승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썼으며, 이번 결승에서 V11을 노린다.
미디어데이에 참가한 이상혁은 먼저 G2의 도발에 대해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캡스’ 라스무스 뷘터는 최근 자신의 솔로 랭크 아이디를 ‘페이커 슬레이어’로 변경하는 등 간접적인 도발로 눈길을 끌었다. G2 동료들도 자신의 포지션에 맞춰 T1 선수들의 닉네임을 바탕으로 ‘OO 슬레이어’로 바꿨다.
이상혁은 MSI에 앞서 라스무스 뷘터의 도발보다 KT-젠지의 승자와 대결해야 하는 이번 결승전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상혁은 “G2보다 결승전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결승전에 조금 더 신경쓸 것 같다”고 알렸다.
이상혁은 결승전에서 KT 소속의 ‘비디디’ 곽보성 또는 젠지 소속의 ‘쵸비’ 정지훈과 대결하게 된다. 이들은 앞서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쇼메이커’ 허수와 함께 지난 몇년 간 LCK 대표 미드 라이너도 활약한 선수들이다. 이상혁은 곽보성, 정지훈에 대해 “모두 공격적, 활동적인 스타일이다. 누가 올라와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지난 2013년 데뷔한 이상혁은 벌써 11년차 프로게이머가 됐다. 긴 시간이 지났어도 T1의 젊은 선수들을 이끌고 결승전 무대에 다시 한번 올라섰으며, 최근 경기력은 상승세로 ‘다시 전성기가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상혁은 “아직 많이 부족하다. 결승전에서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다”며 겸손함을 드러냈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