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쿠, '인종 차별' 유베 팬 향한 '입 닥쳐' 세리머니로 퇴장..."최악의 판정"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3.04.05 10: 48

인종 차별에 대응한 로멜로 루카쿠가 억울한 퇴장을 당했다.
인터 밀란은 5일 새벽(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2022-2023 코파 이탈리아 4강 1차전’에서 유벤투스와 1-1로 비겼다. 두 팀은 오는 27일 밀란으로 장소를 옮겨 2차전을 치른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명문 라이벌팀의 대결 답게 경기는 과열됐다. 전반전을 0-0으로 비긴 두 팀은 후반 막판까지도 득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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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38분 후안 콰드라도가 선제골을 터트렸다. 쫓기던 인터 밀란은 후반 50분 추가시간 상대 파울로 극적으로 동점기회를 잡았다. 주심이 페널티킥 여부를 비디오로 판독했고 인터 밀란의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로멜루 루카쿠가 나서자 홈팀 유벤투스 팬들은 인종 차별성 구호를 외치며 그를 자극했다. 이러한 야유에 흔들리지 않고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킨 루카쿠는 경례와 동시에 눈을 감고 '쉿' 세리머니를 유벤투스 팬들의 인종 차별 행동에 대해 항의했다.
단 이를 본 유벤투스 선수들이 발끈했다. 콰드라도를 비롯한 유벤투스 선수들이 루카쿠를 향해 달려들었다. 이로 인해서 심판은 콰드라도와 루카쿠에게 옐로 카드를 던졌다. 앞서 전반 35분 경고를 받았던 루카쿠는 경고누적으로 퇴장을 당해야만 했다.
경기 후 인테르의 시모네 인자기 감독은 "영상에 해당 장면이 그대로 찍혀있다. 애시당초 루카쿠에게 옐로 카드가 주어진 것이 말이 안 된다"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반면 유벤투스의 주장 다닐루는 "루카쿠가 득점 이후 우리 팬들에게 입 닥쳐라고 말해서 퇴장당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를 본 AC 밀란의 레전드 알렉산드로 코스타쿠르타는 "애시당초 루카쿠는 저런 세리머니를 대표팀 경기에서도 했다. 충분히 선수 개인이 사용할 수 있는 세리머니"라면서 "어떤 선수도 루카쿠의 세리머니로 기분이 나쁠 필요가 없다. 그의 세리머니를 보고 유벤투스 선수들이 흥분한 것 자체가 이상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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