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2·3월 ‘이달의선수상’의 주인공으로 이름을 올린 주민규(33, 울산 현대)가 팀 동료와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주민규는 2월과 3월 열린 K리그1 4경기에서 2골 1도움을 올렸다. 지난달 12일 2-1로 이긴 FC서울과 원정 경기에서 천금과 같은 동점골에 이어, 3-0 완승을 거둔 수원FC전에서는 쐐기골을 넣은 후 설영우의 득점까지 도왔다.
투표 결과 TSG 기술위 투표와 FIFA온라인4 유저투표에서 아사니(광주FC)가 주민규에 근소하게 앞섰다. 하지만 K리그 팬투표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주민규가 합산점수 36.46%p로 2위 아사니(36.07%p)에 0.39%p 차이로 근소하게 앞서며 2-3월 이달의선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주민규의 이달의선수상 수상은 개인 첫 수상이다. 소속팀 울산으로 보면 주니오(2019년 9월, 2020년 5월, 7월) 이동경(2021년 10월)에 이은 세 번째.
주민규는 공격 지역 공중볼, 경합에서 공을 따내 주변 동료들에게 연계해 주는 플레이가 나날이 빛을 보고 있다. 지난 2월 25일 전북현대와의 현대가더비 승리 후 엄원상은 "(주)민규형이 수비를 끌고 가준다. 주변 공격수들이 많은 공간을 활용할 수 있게 해준다"며 주민규의 공격 상황에서 영향력을 증언했다.
이는 수치적으로도 증명되고 있다. 득점을 기록한 3라운드 서울, 4라운드 수원FC와 경기에서 주민규의 짧은 패스(5M 이내) 성공률은 90%를 상회했다. 4라운드의 짧은 패스 성공률은 94.4%(18회 중 17회 성공)에 육박했다. 또한 팀 내에서 울산의 수문장 조현우의 패스를 가장 많이 받은 선수의 지표도(수비수 제외) 주민규를 지목하고 있다. 주민규는 공격의 마무리뿐만 아니라 시발점 역할까지도 완벽히 수행하고 있다.
주민규는 4월 첫 경기인 제주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도 득점포를 가동, 3경기 연속 득점을 기록하며 다가올 4월 ‘이달의 선수상’ 수상에도 욕심을 드러냈다. 역대급 득점 페이스와 통산 300경기 출전을 목전에 앞둔 주민규(295경기 출장)는 4월 남은 세 경기에서도 더욱 매서운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주민규는 "혼자 만들어 낸 상이 아니다. 동료들의 패스를 받아 득점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내 패스를 받아주는 동료가 있어 내 노력이 눈에 보이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번 투표에서 팬들의 참여가 상당했다고 들었다. 가족과 같은 동료들, 코칭스태프와 팬들이 있어서 받을 수 있는 상이다"라고 주변으로 공을 돌렸다.
또한 주민규는 "입단 당시의 각오인 ‘팀으로서의 영광과 기록이 궁극적인 목표’는 절대 바뀌지 않는다. 팀원들을 도와서 우리 울산이 참가하는 모든 대회에서 최고의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주민규의 2·3월 ‘이달의 선수상’ 시상식은 오는 8일 오후 2시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리는 수원 삼성과 홈경기 전에 진행될 예정이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