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27, SSC 나폴리)가 3월 A매치에 나설 필요가 있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칼치오 나폴리 1926'에 따르면 언론인 파비오 만다리니는 이탈리아 '라디오 키스키스'의 '라 치타 델 팔로네'에 출연, 김민재를 언급해 관심을 모았다. 김민재가 3월 A매치를 위해 한국으로 향하기 전부터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것을 호소했다는 내용이었다.
김민재는 지난달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1-2로 패한 우루과이와 A 매치 친선전을 마친 후 인터뷰에서 "좀 힘들다. 멘탈적으로 무너진 상태다. 당분간이 아니라 일단 소속팀에서 집중해야 할 것 같다. (이적설 때문이 아니라) 축구적으로 힘들고 몸도 힘들다. 대표팀보다는 소속팀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라고 은퇴 시사성 발언으로 팬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하지만 김민재는 다음날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힘들다는 의미가 잘못 전달됐다"면서 "마냥 재밌게만 했던 대표팀에서 점점 비중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 부담을 많이 느끼고 있는 상태였고 멘탈적으로 무너졌다는 이야기는 경기장에서의 부담감, 나는 항상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 수비수로서 실점 했을 때의 실망감, 이런것들이 힘들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었다"고 사과했다.
이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고 지금 제가 축복받은 선수임을 잘 인지하고 있고 이겨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단 기간에 모든 부분이 정신적으로 문제가 되었음을 알아주시고 대표선수로서 신중하지 못한점, 성숙하지 못한 점, 실망했을 팬, 선수분들께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반성했다.
그리고 김민재는 지난 3일 나폴리 복귀 뒤 가진 첫 경기였던 AC 밀란과 세리에 A 홈경기에 변함 없이 선발 출장했다. 하지만 나폴리는 0-4로 대패했고 김민재는 선제골의 빌미가 된 패스미스를 저지르며 평소 '철기둥'답지 않은 경기력을 보인 채 교체됐다. 평소와 달리 자신감이 없어보였고 피곤한 모습도 보였다.
만다리니는 "한국 소식통을 통해 뭔가를 알아냈다"면서 "김민재는 이미 2022 카타르월드컵 이후부터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들다는 것을 호소했고 이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았다. 한국에서 2번의 쓸모 없는 친선전을 가진 것이 김민재에게는 힘든 일이었다. 김민재는 대한축구협회에 그렇게 말했다"고 강조했다.
김민재는 3월 A매치를 위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에 합류했다. 김민재는 24일 콜롬비아와 친선전을 비롯해 28일 우루과이전까지 두 경기를 모두 풀타임으로 소화했다. 새롭게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클린스만 감독은 전임 파울루 벤투 감독과 마찬가지로 김민재를 중심으로 수비 조직을 구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이어 만다리니는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은 낮은 평가를 받을 만 했다. 어제는 완전한 대실패였다"면서 "다시 말하지만 김민재는 '힘들다'고 말했다. 이런 신호가 나온 뒤 그런 경기력이 나온다는 것은 많은 것을 설명하는 것이다. 심지어 지오반니 디 로렌조도 평소와 같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AC 밀란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을 우려했다.
지난달 29일 이탈리아 '칼치오 나폴리 24'도 비슷한 내용을 언급한 바 있다. 당시 이 매체는 김민재의 문제 발언을 소개한 뒤 "한국 대표팀에 대해 그가 불만을 표시한 바탕에는 한국 대표팀과 함께 훈련한 지난 몇 시간 동안 일어난 일이 있을 것"이라면서 "사실 김민재는 두 차례 친선전을 위해 180분 동안 출전시킨 클린스만 감독의 결정을 좋아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가치가 거의 없는 두 번의 친선전이었다. 김민재가 나폴리에서 뛰어야 하는 다음 경기에 대한 엄청난 가치와 비교할 때 최근 이적설과 관련한 끈질기고 반복된 질문 외에도 우루과이전 패배 직후 격한 폭발이 일어난 이유이기도 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