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KFA)의 축구인 출신 임원들이 일제히 사의를 표했다.
대한축구협회(KFA) 이사회의 축구인 출신 임원 이영표-이동국-조원희는 지난 3일(한국시간) KFA의 승부 조작 및 다양한 범죄 제명자들 징계에 대한 사면 시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를 선언했다.
앞서 KFA는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맞대결을 한 시간 앞둔 지난 3월 28일 오후 7시 '축구인 100명 사면 단행'이라는 제목으로 "서울월드컵경기장 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열고 징계 중인 축구인 100명에 대해 사면 조치를 의결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사면 대상자는 각종 비위 행위로 징계를 받고 있는 전현직 선수, 지도자, 심판, 단체 임원 등이다. 대상자 중에는 지난 2011년 프로축구 승부조작으로 제명된 당시 선수 48명도 포함돼 있다. KFA가 사면 조치를 단행한 것은 지난 2009년 이후 14년 만이다.
이에 팬들은 수많은 우려와 비판을 쏟아냈고 결국 KFA는 이를 재심의 끝에 지난 3월 31일 전면 철회를 선언했다. 사실 철회는 이미 예정된 결과였다. 대한체육회와 프로축구연맹의 전면 반대를 떠나서 팬들의 반응이 매우 비판적이었다.
KFA와 정몽규 회장은 이번 철회 과정 내내 "일부 축구인들의 건의를 받아서 추진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여기에 사면을 추진한 100인에 대해서 "각종 비위 행위로 제명당한 전현직 선수, 지도자, 심판, 단체 임원으로 대상자 중에는 지난 2011년 프로축구 승부조작으로 제명된 당시 선수 48명도 포함"이라고만 언급했다.
대중들은 말할 것도 없는 졸속 날치기 사면도 사면이지만 이런 일이 벌어진 전체적인 과정과 이유, 그리고 주동자에 대해 해명하길 요구했다.
하지만 KFA는 정몽규 회장의 사과를 제외하고는 어떠한 입장도 표명하지 않고 있다. 이에 축구인 출신의 KFA 부회장들에게 대해 비난의 여론이 커졌다.
결국 축구인 출신 KFA 이사진은 이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 나섰다. 이영표 부회장, 이동국 부회장,조원희 사회공헌위원장은 3일 늦은 밤 일제히 KFA를 떠나기로 발표했다.
세 사람은 SNS를 통해 이번 사면 조치와 관련하여 축구 팬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먼저 이영표 부회장은 "징계 사면 관련 이사회 통과를 막지 못한 책임을 지겠다. 축구 팬들의 질책을 통감한다"라고 사의를 표했다.
지난 2월 부임한 이동국 부회장은 "심려를 끼쳐서 죄송하다. 업무를 배우는 중이었다"라면서 "경기인 출신으로써의 경험을 자신있게 말씀 드려 막지못한 못한 책임감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조원희 사회공원위원장은 "당시 이사회에 있었던 사람 중 한 명으로 축구를 사랑하시는 팬분들에게 상처를 드려 진심으로 사과한다"라고 사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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