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살까지 현역을 하는 것보다 최우선은 4연패를 하는 것입니다.”
대한항공은 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3-25, 13-25, 25-22, 25-17, 15-11)로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챔피언결정전을 3전 전승으로 마무리, 지난 2020-2021시즌부터 3시즌 연속 통합 우승을 거머쥐는 쾌거를 달성했다. 아울러 올 시즌 컵대회와 정규시즌 1위,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모두 거머쥐는 ‘트레블’까지 완성했다.
그리고 통합 3연패의 중심에 있던 세터 한선수(38)가 개인 통산 두 번째 MVP를 거머쥐었다. 한선수는 기자단 투표에서 전체 31표 중 23표를 얻으면서 MVP를 수상했다. 지난 2017-2018시즌 챔프전 이후 5년 만이다.
한선수는 링컨과 정지석 등 쌍포를 조율하면서 팀을 이끌었고 운명의 3차전에서 셧아웃 완패 직전, 분위기를 수습하면서 세트스코어 3-2의 대역전승을 이끌었다.
경기 후 한선수는 “어떤 말을 해주기 보다는 선수들을 믿었다.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다시 1세트로 시작이라고 생각했다. 믿었고 할 수 있다고 얘기했다. 선수들과 같은 마음으로 해서 5세트까지 해서 이길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MVP 수상 직후 울컥한 마음이 없지 않았다. 그는 “내가 나이가 들었나보다”라고 웃으면서 “매년 느끼는 게 다른다. 저의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많이 하고 있다. 그 마무리를 위해서 1년 1년 최선을 다하려고 생각한다. 제가 배구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통합 3연패는 지난 2011-2012시즌부터 2013-2014시즌까지 삼성화재가 달성한 이후 이번 대한항공이 역대 두 번째다. 그때의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이 붙는다는 가정을 하자 한선수는 “우리가 이길 것 같다. 팀이 단단해졌다. 팀 자체가 자리를 잡았다. 지금의 저희라면 우리가 이기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한선수는 이날 MVP 방송 인터뷰에서 42살까지 현역을 이어갈 것이라는 의지를 전했다. 그는 “최대한 그때까지 뛸 수 있다. 구단에 42살을 얘기했다”라며 “배구 인생의 마무리를 항상 생각 많이 한다. 1년 1년이 힘들 것 같다. 최대한 버텨야 하는데 자신 있다. 그때까지 전성기로 남고 싶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42살까지 현역을 연장하는 것보다 당장 눈앞의 목표는 전무후무한 ‘통합 4연패’다. 그는 “지금의 이 선수들과 뛰고 있다는 게 감사하다. 하지만 지금 최우선의 목표는 4연속 통합 우승이다. 4연속 통합 우승을 먼저 생각하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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