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의 포기하지 않는 정신이 통합 3연패의 대역전극으로 이어졌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이끄는 대한항공은 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3-25, 13-25, 25-22, 25-17, 15-11)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챔피언결정전을 3전 전승으로 마무리, 지난 2020-2021시즌부터 3시즌 연속 통합 우승을 거머쥐는 쾌거를 달성했다. 아울러 올 시즌 컵대회와 정규시즌 1위,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모두 거머쥐는 ‘트레블’까지 완성했다.
아울러 대한항공은 삼성화재가 2011-2012시즌부터 2013-2014시즌까지 3시즌 연속 통합 우승을 달성한데 이은 역대 두 번째 3연속 통합 우승 팀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소감은?
뜨거웠다. 쉽지 않겠다고 예상했지만 현대캐피탈도 끝까지 잘 싸웠다. 밤새도록 여기 있어도 된다. 말도 안되는 상황 속에서 말도 안되는 마무리를 했다.
-2세트 내줬을 때 어떤 얘기들 해줬는지?
절대 포기하지 말자고 했다. 수비나 블로킹 몇개만 더 하면 뒤집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홈팀이 강하게 밀어붙였다. 덕분에 경기가 뜨거워졌다. 늘 마지막 공이 떨어지기 전까지 기회가 있다는 마음으로 경기를 치렀다.
-작년에도 어렵게 우승을 했다. 언제가 더 진이 빠졌는지?
작년과 스토리가 다르다. 비교 대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정말 환상적인 기억만 남게 됐다. 저에게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순간이고 앞으로 어떻게 가야할지를 매일매일 일과에 대해서 생각을 할 것이다. 이기는 순간은 너무 좋고 그것을 위해 달려왔다. 좋은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환상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았던 선수들이 관중석에서 응원을 하던데?
엔트리 밖에서 너무 열심히 응원을 했다. 그 선수들이 보기에 미안한데 그렇게 열심히 응원했다는 모습 자체가 너무 보기 좋았다. 그 선수들까지도 모두가 한마음으로 더 열심히 했기 때문에 제가 이 메달을 받을 수 있었다.
-통합 3연패라는 역사를 이뤘는데?
배구는 절대 멈추지 않는다. 다른 기회들도 있을 것이다. 새로운 선수들이 있을 것이다. 이기는 순간은 너무 좋다. 여러가지 생각이 있지만 지금은 휴식을 취하고 싶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