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형(35)도, 오재현(24, 이상 SK)도 모두 놀랐다. 오재현의 17득점과 3번의 3점 슛에 말이다.
서울 SK 나이츠는 3일 오후 7시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전주 KCC 이지스와 2022-2023시즌 SKT 에이닷 프로농구 6강 PO 1차전을 치러 89-73으로 승리했다.
이날 PO 1차전 승리를 거둔 SK는 4강 PO를 향한 첫걸음을 안정적으로 내디디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6강 1차전 승리 팀의 4강 진출 확률은 94%다.
이 경기 SK는 '더블더블'을 기록한 자밀 워니(26점 12리바운드 3어시스트)와 김선형(11점 1리바운드 10어시스트)을 비롯해 오재현(17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 최부경(12점 9리바운드 4어시스트), 허일영(11점 4리바운드)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승리했다. 이 승리로 SK는 4강 PO 진출을 향한 첫 단추를 끼웠다.
경기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난 김선형은 "KCC가 저희만 만나면 경기력이 좋았다. 역시 플레이오프는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중력에서 앞섰고 분위기를 가져온 것이 승리 요인이다. 이 기세 이어가겠다"라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 경기 오재현은 17득점을 올리며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였다. 김선형은 평소 '수비적인 선수'라고 평가받는 오재현의 공격력을 어떻게 생각했을까. 김선형은 "예상하지 못했다. 항상 플레이오프에는 미치는 선수가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재현이가 미쳐줘 경기를 편하게 했다. 이젠 자신 있게 쏘는 모습이 믿음이 간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함께 자리한 오재현은 "1차전 이기는 팀이 90% 이상 올라간다고 들었다. 정규리그에서도 슬로우 스타터였기 때문에 처음부터 강하게 나가자고 했다. 잘 맞아떨어졌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오재현은 "득점을 미리 생각하고 들어가는 경기는 없는 것 같다. 워니와 선형이 형의 투맨 게임이 리그 최고다. 염두에 두고 연습했다. 연습한 대로 자신 있게 던졌다"라며 이번 경기 선보인 공격력을 이야기했다.
앞서 기자회견을 진행한 전희철 SK 감독은 "오재현이 3점 슛을 3개 정도 넣어준다면 승률 100%"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이 경기 오재현은 3점 슛 5번을 시도, 3번을 득점으로 연결했다. 전 감독 말처럼 오재현이 3점 슛 3개를 득점으로 만든 경기 중 SK가 패한 경기는 없다.
오재현은 "안 그래도 계속 이야기하신다. 빨리 (3점) 3개 넣고 끝내자고. 우스갯소리를 하곤 한다. 오늘 경기도 3개 넣자마자 형들이 정말 좋아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확실히 3개 이상 넣었던 경기에서는 항상 첫 3점 슛이 득점으로 연결됐다. 안 들어가도 그 전 슛을 잊어야 한다고들 했다. 전엔 2개 안 들어가면 크게 실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겨내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김선형은 점수 차가 벌어진 3쿼터, 덩크를 시도했다. 결과는 실패. 김선형은 "아직 영광의 시대가 아닌 것 같다"라고 웃은 뒤 "많이 앞서고 있어 시도했다. 몸 상태는 괜찮았다. KT전 강하게 내리찍었던 덩크를 다시 해보고 싶어 시도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하게 힘을 주니까 림 뒤를 맞고 나와 '해프닝'이 벌어졌다. 플레이오프 기간에는 자제하겠다. 올라갔을 때 좋은 느낌이 들어 세게 찍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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